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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스마트폰, 문자…. 요즘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 방식이다. 이런 소통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과연 우리는 그 많은 내용들을 주고받으면서도 서로에 대해 얼마나 깊이 알고 있을까? 수업 시간에 선생님 몰래 보내는 쪽지, 예쁘게 접어 친구에게 건네는 편지는 이제 옛말이 되어버렸다. 청소년들에게 친구와 대화하는 방법을 물었더니 만나서 대화하는 것 외에 상당수가 카카오톡을 이용한다고 대답했다. 카톡을 빼고는 청소년의 소통(疏通)을 설명할 수 없겠지만, 친구에게 받은 편지를 읽어보며 지난날을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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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제 기자
2020.03.2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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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이 적극 동참하여 우리는 물론 미래 세대들이 영원히 살아가야 할 바다와 강·하천의 오염을 줄여 나가야 할 것이다.2017년 우리나라에서 연간 발생한 해양쓰레기는 176,807톤 정도로 추정되고 평상시 하천, 홍수, 해변투기 등으로 발생되는 육지기인유입량은 67%, 폐어구, 선박생활쓰레기, 폐부자 등 해상기인유입량은 33%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그중에서 정화선 운영, 수거·수매사업, 양식장 정화사업 등을 통해 육지로 인양하여 처리되는 량은 약 81,838톤 즉 발생량의 46%가 수거된다고 해양수산부는 밝히고 있다.미세플라스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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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민신문
2019.10.0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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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락 선(2) 김 귀종 기쁜소식 슬픈사연 한배 가득 싣고서수십년 지나버린 흘러간 유행가를쉰듯한 목소리로 구성지게 내 뱉으며섬마다 찾아가는 연한지난 연락선아.그저께 낮에올땐 돈번다고 한양간 딸래미가정성껏 싸서보낸 선물보따리 전해주고어저께 낮에올땐 군대나간 큰아들놈잘있다는 안부편지 전해주고 떠나더니오늘 낮에 올때에는 자식들 교육땜에수년전 섬을 떠난 숙부님 부고 전해주고뒤도 돌아보지 아니하고 말도없이 떠나가네좋은소식 전할때는 좋게 좋게 보이지만나쁜소식 싣고오면 원수같이 보인단다나쁜소식 슬픈사연 행여라도 있거들랑바닷물에 멀리 멀리 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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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민신문
2019.10.0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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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 유은희 뒷골목 끝까지 밀려난 구멍가게 하나아직 살아 있다 아흔여섯과 일흔넷이복숭아처럼 물러가고 있다그늘이 질척거려서 찾는 사람이 없다어쩌다 개척교회 젊은 목사가 들었다 가고고양이들이 죽은 털을 솎고 간다일흔넷이 아흔여섯을 평상 끝에 업어다 말리는말렸다 노을 너머로 들이곤 한다적막이 풀처럼 웃자란 집은모서리란 모서리는 다 닳아서내려앉은 잇몸으로 딱딱한 시간을 녹여 살고있다눅눅한 뒷방은 오봉상의 오금을 간신히 펴닳은 수저로 어둠을 파먹고 있다죽은 내 아버지가 살아있는 곳,앙상하게 솟은 어깨가 살고거뭇거뭇한 손등이 살고하지정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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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민신문
2019.09.2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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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에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미운 사람일수록 더 잘해 주고 감정이 쌓지 않도록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전라남도 완도군에서는 “미운 사위에게 매생이 국을 준다.”라는 말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이 말은 미운 사람에게 골탕을 먹인다는 보복의 의미가 담겨 있는데 이는 속담이라고 말할 순 없습니다.건강의 섬 완도에는 김, 미역, 다시마, 매생이 등 바다의 채소라고 하는 해조류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습니다.바다의 불로초라고도 하는 다시마는 전국 생산량의 70%, 톳은 60%, 미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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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민신문
2019.09.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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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고무신 김귀종 하룻밤 자고나서 손가락 하나접고또 한밤 자고나서 또 하나 다시접고까까머리소년은 밤마다 손가락을 접으면서애가 타도록 추석을 기다렸습니다.학교도 가지 않고 어머니 손을잡고시오리길 머다않고 닷새만에 돌아오는시장에 따라가서발에 맞춰 사주시던 검정고무신.새신발 신고 학교가면 친구들 부러워서어쩔줄 몰라하니 세상에서 제일인냥으씨대며 뽐내던 철없던 어린소년어떻게 흘렀는지 무얼하고 살았는지칠십년세월 소식도 없이 가버리고까까머리 사라지고 백발노인 되었구나.팔을베고 누워 지난날을 생각하니덧없이 보낸세월 참으로 허무쿠나.인생사 내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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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민신문
2019.09.2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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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최철성 오늘이 가고또 내일이 오면피고지는 꽃잎처럼아쉬운 그리움어쩌다 바람불어꽃잎 흔들면잊은듯 ~~그리운 얼굴 하나별 하나 바람에그리움 싣고눈섶달 지는 새벽녁여민 옷깃을 스치듯나 그대를 한없이그리워 하느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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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민신문
2019.09.2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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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씻기며 유 은 희 구순의 어머니는 부쩍 밥알을 흘리고기억을 흘리고 여자를 흘린다몸의 괄호를 다 열어젖혀도단추 구멍 열리듯 속이 훤히 열린다이제는 그 흔한 비밀 하나도 간직하지 않는여자다목에서 다리까지 훌렁 벗겨져 내리는이 뻔한 몸을 가지마다 벌목해 살아왔다옹이마다 손 짚어 오르기만 했던 날들이 부끄러워져서어머니를 어머니가 아닌 여자로 만나염을 하듯 어둠을 열어 닦는다뼈마디 하나하나 닦아내고 문지르다 문득저 삶으로의 이장인 듯 여겨져서그만 비누거품으로 눈 비비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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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민신문
2019.09.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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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은 전국제일의 수산군이며우리나라에서 해조류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지역으로서 2014년에 세계 최초로 국제 해조류박람회를 개최했다.완도에서 생산된 해조류 중에 일본으로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은 톳이다.톳은 1980년경 완도어촌지도소에 근무했던 신우철 어촌지도사(현 완도군수)가 톳 뿌리를 이용한 양식기술을 연구하여 지금 대량 생산되고 있지만 톳과 비슷하게 생긴 뜸부기는서남해안(완도, 진도, 신안 지역)에서 서식하는 해조류로서 아주 적은 양의자연산 뜸부기만 생산되고 있다.완도지방에서는 "듬북이"라고 부르며, 고금도에서는 "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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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민신문
2019.09.1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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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주름진 얼굴처럼둥근 호박사랑도 여물고내 청춘도 가고세월따라 나도간다푸른하늘 뭉개 구름어디로 가느메뇨해지고 달뜨는 밤이 오면한가위 반쪽달나무가지에 메달려스치는 바람에서산 넘어 떨어지네늦여름 호박꽃 지고주름진 호박이여물어 갈때 쯤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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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민신문
2019.09.1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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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 보던달은 어찌 그리 밝았을까!전기불도 없던시절 마당위로 멍석펴고할머니 곁에 누워 옛 얘기 들으면서하늘높이 떠있는 보름달을 쳐다보면계수나무 그늘아래 방아찧는 토끼모습금방이라도 잡힐 듯 선명하게 보였는데나이들어 보는 달은 예전건만 못하더라눈을 씻고 쳐다봐도 토끼모습 간곳없고...방아 너무 오래찧어 병들어서 누웠을까?몹쓸놈의 사냥개에 물려가서 죽었을까.희미하게 들려오는 뜬소문을 듣자하니지구촌 사람들이 달나라에 온단 소문듣고겁많은 토끼들이 저 잡으러 온줄 알고아무도 안보인곳 꼭꼭 숨어 지낸다네.지구촌사람들이 달나라갈날 멀었으니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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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민신문
2019.09.0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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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남완도읍 신기리 / 완도문화원 이사 / 향토사가 왜구(倭寇)들이 또다시 우리를 침략하고 있다.우리 속담에 피를 속일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새삼 이 속담이 생각난다. 일본의 침략을 말하면 임진왜란이 떠오르는데, 왜(倭)가 우리나라를 침범한 기록은 삼국시대부터다.(三國史記 新羅本紀 第一 赫居世 居西干)삼국사기에는 “八年倭人行兵欲犯邊聞始祖有神德乃還(8년왜인행병욕범변문시조유신덕내환) - 왜인(倭人)이 군사를 이끌고 변경을 침범하려다가 왕에게 신덕(神德)이 있다는 말을 듣고 되돌아갔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때(기원 전 50년)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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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민신문
2019.08.2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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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은 희 구순의 어머니는 부쩍 밥알을 흘리고기억을 흘리고 여자를 흘린다 몸의 괄호를 다 열어젖혀도단추 구멍 열리듯 속이 훤히 열린다이제는 그 흔한 비밀 하나도 간직하지 않는 여자다목에서 다리까지 훌렁 벗겨져 내리는이 뻔한 몸을 가지마다 벌목해 살아왔다옹이마다 손 짚어 오르기만 했던 날들이 부끄러워져서어머니를 어머니가 아닌 여자로 만나염을 하듯 어둠을 열어 닦는다 뼈마디 하나하나 닦아내고 문지르다 문득저 삶으로의 이장인 듯 여겨져서그만 비누거품으로 눈 비비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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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민신문
2019.08.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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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 새 하얀 밤꽃이 지고그리움이 미움 되어파란 ~~가시옷을 입었나둥그런 ~~몸통이 불러 터지면어느세 가을은 오고앙상한 입을 벌려터진 속을 보이네라한 여름 꼬옥껴안고입술마저 부릅튼체앙상한 가시를 품고가을 님을 기다리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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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민신문
2019.08.2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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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시암은 완도군 보길면 백도리 산 1-1번지에 위치한 바위로, 소안면의 맹선리와 마주한 돌출된 곳의 바위를 말한다.지금은 한자로 '甫吉島'라고 쓰지만, 왕조실록 등에는 '寶吉島, 甫叱吉島'라고 쓰기도 하였다.고려 때는 최영 장군이 삼별초를 토벌하러 제주도로 가던 중 보길도에서 정박을 하면서 전열을 정비하기도 한 곳이고, 고산 윤선도의 어부사시사로도 너무도 유명한 곳이다.고산은 어부사시사에서 보길도의 비경을 한마디로 표현하였는데, 선계(仙界)인가 불계(佛界)인가 인간이 사는 곳은 아니라고 표현하였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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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민신문
2019.08.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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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이 날이 사십년 뜨거운 피 엉킨 자취니 길이길이 지키세길이길이 지키세” (광복절노래. 정인보 작사, 박태현 작곡) 우리는 8.15광복 74주년을 맞이했다. 일제 36년의 통치를 받았던 치욕의 역사를 끊어내고 자주독립을 가져왔던 8.15일 그날 전국 방방곡곡은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를 목 놓아 외쳤으며 이제 비로써 나라의 주권을 되찾은 감격과 감동은 삼천리방방곡곡으로 울려 퍼졌다. 내 고향 완도에도 감격에 겨운 군민들이 태극기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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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민신문
2019.08.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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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외딴 집 만득이 쉰 넘도록 장가도 못 갔네마을 상여 앞장 메고 인디끼, 인디끼,농악 패 깃발 들고 인디끼, 인디끼,지나가는 똥개에게도 넙죽 인사했네여자애들은 아랫길로 달아나고남자애들은 숨어서 돌멩이를 던졌네마을 소를 찾아 뒷산 오른 만득이메아리만 두어 번 내려 보냈네청보리 길 활짝 열어두어도외짝 고무신만 내려왔네검은 옷의 새들이 서둘러 조문 왔네저녁 해는 만득이네 담장으로 막 조등을 켰네 철썩철썩 섬 기슭을 치는 고삐소리 밤새 돌아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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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민신문
2019.08.1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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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웃는다는 완도는 남도의 보물섬이다. 청옥빛으로 물들인 바다위의 잔잔한 파도가 햇빛에 영롱하게 빛나는 윤슬은 눈부시게 아름다울 뿐만아니라, 상록활엽수림의 난대림의 능선은 지붕없는 박물관이다.완도대교를 지나기 전에 눈 앞에 펼쳐진 완도 상왕산의 아름다운 자태는 과연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멀리서 바라보는 상왕산은 상왕봉(644m), 심봉(598m), 백운봉(601m), 업진봉(544m), 숙승봉(641m), 인 오봉으로 전체적인 능선이 굵고 완만하여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놓은 것 같아 찾는 이들의 눈을 정화시켜주며 어머니의 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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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민신문
2019.08.0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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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울음 받아내기 위해느티나무는 그늘을 펼치는 것이다깊이 꺼내 우는 울음다 받아주는 이 있어그래도 매미 속은 환해지겠다느티나무 발등 흥건하도록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전 생을 쏟아야 하는 슬픔인 것이다어깨가 넓은 느티나무 그늘은울기 참 좋은 곳이어서언뜻 언뜻 하늘도 눈가를 훔친다느티나무도 덩달아 글썽해져서일부러 먼 산에 시선을 매어두고 있다저녁 산이 붉어지는 까닭이다 느티나무 어깨에 기대어울음 송두리째 꺼내 놓고 나면매미 허물처럼 가벼워질까사랑, 그 울음이 빠져나간 몸은한 벌 허물에 불가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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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민신문
2019.08.0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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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리 마을에서 상정리 마을까지 거리는 약 6km 쯤 되는데 회룡리 마을 건너편 장승거리 쉼터 앞을 지나갈 무렵에 배탈 증상이 나타나서 용변을 보게 되었다.오랜만에 기름진 음식을 먹고 과음을 했으니 아마도 뱃속이 놀랐을 것이다.지역 주민들이 길을 가다가 쉬어가는 회룡리 마을 앞 장승거리(장석거리)쉼터에 화장실이 없으므로 손씨는 인근 밭 언덕 밑에 쪼그려 앉아서 볼일을 보았던 것이다.그런데 손씨에게 고민거리가 생겼다.화장지도 없고 겨울철이라서 화장지를 대신할만한 어떤 물건(풀이나 돌멩이 등)도 없어서 주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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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민신문
2019.07.26 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