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귀 종

연 락 선(2)

                                    김 귀종

 

기쁜소식 슬픈사연 한배 가득 싣고서
수십년 지나버린 흘러간 유행가를
쉰듯한 목소리로 구성지게 내 뱉으며
섬마다 찾아가는 연한지난 연락선아.
그저께 낮에올땐 돈번다고 한양간 딸래미가
정성껏 싸서보낸 선물보따리 전해주고
어저께 낮에올땐 군대나간 큰아들놈
잘있다는 안부편지 전해주고 떠나더니
오늘 낮에 올때에는 자식들 교육땜에
수년전 섬을 떠난 숙부님 부고 전해주고
뒤도 돌아보지 아니하고 말도없이 떠나가네
좋은소식 전할때는 좋게 좋게 보이지만
나쁜소식 싣고오면 원수같이 보인단다
나쁜소식 슬픈사연 행여라도 있거들랑
바닷물에 멀리 멀리 띄워 보내 버리고서
기쁜소식 좋은일만 가득 실어 다니면서
많은사람 사랑받는 연락선이 되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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