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견, 전복산업연합회 본부장 전 해수부 부이사관

황폐화되고 있는 바다를 살리자는 취지의 「국제 연안정화의 날」 행사를 매년 9월 16일~9월30일까지 실시하고 있다. 「국제 연안정화의 날」은 유엔환경계획(UNEP) 후원 하에 1986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처음 시작된 세계적인 해양환경운동이며, 매년 9월 셋째주 토요일을 전후로 100여 개 국가에서 약 50만 명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1년부터 행사를 개최해 왔으며, 올해로 19회째를 맞았다.


바다는 한없이 넓고 깊어서 모든 것을 안아주는 어머니의 품과 같다고 한다. 그런데 어머니의 품인 바다가 해양 쓰레기로 인하여 죽어가고 있다.

고래, 바다거북 등 수많은 해양생물들이 살아가는 생명의 공간이자 어업인들의 삶의 터전인 바다가 플라스틱 등 해양쓰레기로 인해 큰 위기에 빠져있다.


2017년 우리나라에서 연간 발생한 해양쓰레기는 176,807톤 정도로 추정되며, 이중 해양 플라스틱은 무려 6만7천톤이다. 매일 1톤트럭 184대 분량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는 셈이다.


바다에서 플라스틱 품목이 썩는데 걸리는 시간은 낚시줄이 600년, 플라스틱병은 450년에 달한다. 이렇게 긴 시간 바다에서 떠도는 플라스틱은 해양생물 뿐만아니라 수산자원감소, 해양사고 발생 등 인간에게도 악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해양 플라스틱의 역습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국립생태원이 인공양식을 하여 바다로 보낸 바다거북 가운데 한 마리가 불과 열흘만에 죽은채 발견되었다. 이 거북을 부검해 보니 뱃속에는 비닐, 어망 등 무려 225조각의 쓰레기가 가득차 있었다.


KBS 스페셜에서는 해양쓰레기중 플라스틱의 심각성에 대하여 현장감 있게 알리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찰스무어선장의 25톤 요트를 타고 출항해서 해양쓰레기의 생생한 현장을 지난주에 보도했다.


북태평양의 해양쓰레기는 중국, 일본, 한국 등 각 국가의 어업형장에서 사용하던 각종 어구와 부자, 생활쓰레기들이 각 국가들의 마크를 표시하고 있어 변명도 못한다.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사이인 북태평양 해상 중간지대에는 한반도 크기의 8배에 달하는 북태평양 쓰레기 지대가 있다. 20년전 이런 사실을 처음 알고 세상에 알린 사람이 알랄리타 해양연구재단 찰스무어선장이다. 무어선장은 20년 동안 북태평양 쓰레기 지대의 플랑크톤과 플라스틱 변화 수치를 연구했다.


찰스무어선장은 북태평양 쓰레기지대는 인간이 더 이상 플라스틱을 통제할 수 없고 환경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한다는 사실을 알려준 첫 번째 징후라고 말한다.


우리는 메스컴을 통하여 바다생물인 고래, 바다거북과 수 많은 물고기들이 작은 플라스틱을 먹고 죽어가고 있는 사진과 영상들을 보고 있다. 이제는 해양투기 플라스틱이 바다생물 뿐만아니라 우리 인간에게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KBS 스페셜 제작진이 북태평양 쓰레기지대에 도착하여 방송한 내용중에 매년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은 880만톤에서 1,300만톤에 이르며 바다로 들어온 플라스틱은 해류를 타고 수천km를 이동한다.


중국, 일본, 한국 등 동북아시아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북태평양을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거대한 해류를 타고 북태평양의 쓰레기 지대로 모이고 있다.


이곳의 플라스틱 대부분은 바닷물고기들의 이빨자국이 선명하다. 물고기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물고기들은 뱃속 가득 플라스틱을 품고 죽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2050년이 되면 바다로 유입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사는 모든 생물의 총량과 같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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