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을 지도하는 배정남

어린이가 바둑에 흥미를 느끼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면 바둑을 할 수 있게 끝까지 밀어주십시오.

이젠 못 먹고 못 입는 그런 시절이 아닙니다. 인생을 살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가치를 따질 수 없는 행복한 일입니다. 꼭 프로기사가 되라는 뜻이 아닙니다.

제가 감히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개인의 적성에도 안맞는 획일적인 교육에서 제발 아이들을 해방시켜 달라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는 아이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고 흥미를 느끼는 분야를 찾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내 아이가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가 (꼭 바둑이 아니어도 됩니다) 있다면, 부모님께서 적극적으로 밀어주세요! 그렇게 한다면 아이가 점점 더 자신감을 쌓고 다른 활동을 할 때에도 적극적인 자세로 변할 것입니다.

그렇게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에 열정을 쏟으면서 한편으로 학교 공부를 병행 한다면, 다른 아이들보다 적극적이고 자신감을 가진 내 아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의 학업성적 또한 꾸준히 향상될 것입니다.

현재의 세계는 다변화된 직업이 2만 여개나 된답니다. 부모님이 원하시는 것을 강요하시지 마시고, 내 아이가 즐겁게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주세요.

처음엔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지, 무엇에 적성이 맞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실력이 빨리 늘지도 않고 다른 아이들보다 배우는 속도가 조금 더뎌도, 아이가 그 분야에 재미를 느끼고 즐거워 한다면 그것은 아이에게 잘 맞는 것입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습니다. 비록 느리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좋아하는 분야를 꾸준히 정진할 수 있다면 그만큼 행복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바둑은 단기간에 큰 목표와 성과에 도달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닙니다. 올바른 자세와 예의를 갖추고 끊임없이 두뇌를 쓰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할 때 빛을 보는 훌륭한 교육도구입니다.

아이들이 큰 그릇을 품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주십시오. 생각하는 그릇이 적으면 아무리 많은 지식을 넣어도 넘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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