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유일한 이중장제…청산도 전통문화

완도군은 지난 28일 청산도 서편제 세트장 앞 광장에서 초분(草墳) 재현 행사를 개최했다.

청산도의 초분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이중장제로 1980년대까지 남해안의 도서 지역에서 행해지던 묘제였으나, 현재 청산도에만 유일하게 남아 전해져 오고 있는 전통문화이다.

초분은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지 않았던 도서 지역만의 특수한 여건이 반영된 독특한 묘제로 망자가 발생하면 시신을 바로 땅에 묻지 않고 솔가지와 볏짚으로 가묘를 만든 다음 보통 3년이 지나면 파분하여 본장하는 이중장제(二重葬製)이다.

특히 초분을 할 경우 3년간 매일 초분을 둘러보고 그 표시로 솔가지를 초분에 꽂아두는 것을 조상에 대한 예의라는 믿음으로 행하여졌으며, 망자를 가까이 모셔두고 뵐 수 있어 효도의 한 방법이기도 했다.

현대 사회에서는 장례 문화를 간소화하는 반면 초분은 3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내야하는 슬로라이프의 대표적인 문화 중 하나이다.

군 관계자는 “초분 재현 행사를 통해 조상들의 생활상을 살펴보고 효를 상징하는 청산도만의 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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