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용리 부지 현장 여건에 맞는 자재 구입 명목
신 군수 제안 제3 부지 선정 방안 백지화 되나?

한전이 지난달 27일 군청 상황실에서 신우철 군수 주재로 조인호 의장, 박인철 군의원, 최정욱 군의원, 김재홍 군의원, 한전, 완도읍 망석리 주민 등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완도~제주간 제3초고압 직류 송전선로 건설사업’관련 간담회 이후 28일 새벽 0시 나라장터에‘완도-동제주 #3 HVDC 변환설비’물품 구입을 위한 전자입찰을 공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날 한전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완도읍 망석리 마을 예정부지 선정과 관련 신우철 군수가 중재한 군과 군의회, 사회단체, 주민 참여한 제3사업부지 선정에 대한 제안을 수용하고도 12시간만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입찰 공고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처음부터 망석리 예정부지에는 전혀 관심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이 나라장터에 공고한‘완도-동제주 #3 HVDC 변환설비’부지는 최초로 한전이 추진한 가용리 000번지 인근 지역이다. 결국 한전은 망석리 마을에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완도군과 완도군의회, 군민의 시선을 돌려놓은 상태에서 한전의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한전이 나라장터에 전자입찰을 공고한 품목은‘완도-동제주 #3 HVDC 변환설비’사업 추진에 따른 물품(자재)구매이다. 다시 말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자재를 구매하기 위한 것이며 통상적으로 현장 여건에 따라 자제를 구입한다고 했을 때 한전이 최초로 추진한 가용리 부지를 선정해 놓은 상태에서 자재를 구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나라장터에‘완도-동제주 #3 HVDC 변환설비’물품 구매를 위한 전자입찰을 공고해 놓고도 완도군과 완도군의회, 군민에게 어떠한 해명이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였으나 본지와 ‘완도를 지키는 마을연대’, 완도군으로부터 입장을 묻는 질의가 거듭되자 15일‘완도-동제주 #3HVDC 변환설비 입찰공고(2018.12.28)에 대한 답변서’를 완도군에 보내왔다.

한전이 밝힌‘완도-동제주 #3HVDC 변환설비 입찰공고에 대한 답변서에 따르면, 이번에 입찰공고된 「#3 HVDC 변환설비」자재는 국내에는 생산하는 업체가 없고, 국제입찰을 통해 해외 유수한 전력설비 제작업체(ABB, SIEMENS, GE 등)들의 입찰 참여를 통해 업체를 결정하게 되는 ‘국제입찰’을 진행해야 하는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국제입찰을 위해서는 이 설비가 어떠한 성능을 가져야하는 지에 대한 규격(Specification)을 작성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이를 영문으로 만들어야 하며, 이후 입찰을 진행하는 절차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건의 경우도 당초 2018년 7월 17일에 입찰공고를 했다가, 단독입찰 등의 문제로 재입찰을 했지만, 이번 입찰을 준비한 것은 최초 입찰공고가 난 2018년 7월17일로부터 1년전부터 준비를 해 입찰공고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답변했다.

따라서 이번 입찰공고건은 우연찮게도 완도변환소 입지관련 논란이 있는 시기에 입찰공고가 나서, 이런 오해를 불러 일으켰지만, 이번 사항은 우연히 동시기에 일어났을 뿐 한전이 사업을 강행하려는 의도로 행해진 일이 전혀 아니라고 밝혔다.

한전이 나라장터에 전자입찰을 공고한 내용에 따르면 공고명은 완도-동제주 #3 HVDC 변환설비’로 국제입찰 방식이다. 입찰방법은 전자입찰/직찰, 낙찰방법은 협상에 의한 계약이다. 입찰서접수 마감일시는 1월 28일, 개찰일시는 2월 8일이다.

완도를 지키는 마을연대 윤은주 집행위원장은 “우리 완도를지키는마을연대는 주민의 제보로‘완도-동제주 #3HVDC 변환설비 입찰 서류’를 받아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지난 2018년 12월 27일 완도군, 의회, 주민, 한전 등 4자간담회를 통해 민·관·의 3자간 협의체를 구성하여 이 협의체의 의결과정을 거쳐 도출된 사항으로 한전과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고, 한전에서는 그런 협의체에 적극 참여 및 협조하기로 했다”고 당시 간담회 결과를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이어 “한전은 2018년 12월 28일 00시에 나라장터를 통해 ‘완도-동제주 #3HVDC 변환설비입찰공고(입찰공고번호 KH2018PN035)를 공시했다”며 “행정과 의회, 주민 앞에서는 그간의 잘못에 사과하는 척, 앞으로 만들어질 협의체에 적극 협조하는 척하며, 늘 그래왔듯이 한전은 한전의 방식대로 막무가내식으로 일을 밀어붙여 왔다는 것으로 처음부터 우리와 협의할 의지가 전혀 없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전이 이렇게 일을 진행하고 있을 때 군과 의회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묻고 싶고, 그저 협의체를 구성하여 의결키로 하였으니 시간의 추이를 보면서 진행시키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였는지 궁금하다”면서 “지난달 27일 간담회에서도 배철지 주민대책위원의 한전 입찰 건(입찰공고번호 KH2018PN034)에 대한 질의에 대해 군에서는 조금 더 나아가 완도-제주간 HVDC사업에 대한 한전의 모든 행정적 절차를 점검했었어야 했다”고 군 행정의 대책방식을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한전도 완도군과 의회 및 주민의 입장을 수렴할 의지가 있었다면 이미 진행시켰던 일도 보류하거나 중지를 해야 하지만 한전은 간담회가 끝나자마자 지난달 12월 28일 00시에 입찰을 공시했다”며 “이는 완도군과 의회와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윤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우리 완도를지키는마을연대는 공기업으로서의 정의롭지 못하고 비열한 한전의 행태에 규탄하며, 완도뿐만 아니라 전남도와 전국으로 완도-동제주 #3 HVDC 변환설비 사업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는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면서 “전남도청과 도의회, 통상산업자원부, 환경부, 국무총리, 국회, 청와대 등에 민원을 제기하고 한전의 행태에 심판받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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