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타 지역보다 ℓ당 42원 비싸…관내서도 110원 단가 차

완도 내 주유소들의 휘발유 ℓ당 평균단가가 1천620원을 넘고 있어, 타 지역과 비교했을 시 평균 약 42원 가량 비쌈은 물론, 같은 완도지역 내에서도 약 110원(21일 기준가량 단가가 차이나 운전자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완도에 거주하는 A모씨는 “완도에서는 가급적 기름을 넣지 않는다”며 “타 지역의 기름값은 완도에 비해 평균 약 25원가량 더 싸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완도에서 기름을 넣고 싶지만, 눈앞에 싼 주유소가 있는데 완도에서 비싼 기름을 넣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 역시 “타 지역과 완도의 주유비 차이가 많이 날 때는 50원까지도 나는 것을 봤다”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차이가 커질수록 완도에서는 최소한의 기름만 넣고 나머지는 완도가 아닌 곳에서 넣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타 지역에 비해 기름값의 고공행진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완도의 주유소들이 가격 담합을 한 것은 아닌지’의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밖에도 타 지역에서 주유를 하는 것은 지역자금 유출로 볼 수 있어 결국 지역경제의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현재 우리나라 기름값은 정유사의 공장도 가격에, 교통세, 주행세 등 세금과 주유소 마진을 덧붙여 결정되는데, 우리나라의 정유사 4곳(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 21일 기준 평균 1천618원이었으며, 가장 싼 곳은 현대 오일뱅크로 1천610원, 가장 비싼 곳은 SK에너지로 1천635원으로 회사별 최대 25원까지 차이가 났다.

이렇게 회사별로 공급가액 차이는 유통단계에서 현금결재 여부, 또는 판매 실적에 따라 주유소별로 공급가가 달라지기도 하고, 주유소 자체에서 마진을 얼마나 붙이는지 역시 주유비를 결정하는 주요 항목으로 이러한 항목들이 늘어나면서 주유비의 차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완도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C씨는 완도의 기름값이 인근지역과 비교했을 때 비싸다는 의견에 대해 “완도는 사실 주유소가 약 23여개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대도시처럼 가격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이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정유사에서 대도시와 완도에 지급하는 공급가액 자체가 다르다. 기름값에서 운반비 역시 중요한 항목이다. 완도읍이나 금일읍 기름값과 소안면 지역의 기름값이 다르다. 제주도가 항상 기름값 비싼 곳 1~2위에 머무르는 이유다”고 말했다.

또한 D주유소 역시 “기름값이 오르면 가장 먼저 눈총을 받고 소비자들의 볼멘소리를 들어야 하는 일인데다, 이제는 수익률도 1.5%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어 주유소를 운영하는 것이 큰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지만, 폐업을 하고 싶어도 환경개선비 1억 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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