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록(완도군문화원 고문)

도명(島名)은 소안(所安)인데 민(民) 불안(不安)이라

성(性)은 차(車)가인데 차(車) 없는 신세로다

개미는 한 여름철 부지런히 일하며

겨울살이를 장만했는데

게으른 배짱이는 기타 들고 허송세월 보내다가

창자에서는 꼬르륵 소리만 나네 그려

수신제가(修身齊家)도 못한 주제에

입신양명(立身揚名)이라니

홀애비 신세를 자처했구려

엄동설한에 골방에 홀로 앉아

엊그제 글 좀 쓴 후배녀석이 보낸 술을

문풍지 소리 안주 삼아 한 잔 넘기니

목구멍이 좀 촉촉해 지는 구려

고맙다, 삼지엽주(三枝葉酒)아!

허전한 내 마음 달래 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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