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웅(시인․문협 강진지부장)

나는 겨울이 좋아서

겨울의 바다가 좋아서

푸르스름한 빛으로 삶을 키웠다

젊은 완도 바다에서

유난히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과

청정의 향기를 간직해 왔다

나의 겉모습만 보다가

입안에서 낭패를 볼 때가 많다

그것은 삶에 의미를 다소곳이

바라보게 함인 것이다

지금의 세대는

힐링이라는 명제 아래

다이어트에 좋다고, 칼슘이 풍부하다고

무기질을 보충해 줄 수 있다고

자기를 채우는 데만 급급하다

감춰진 메아리를 보지는 않는다.

맑고 깊은 향의 초연함과

달짝지근한 바다의 향이 코끝에서 춤추고

헛된 욕망도 갖지 않는 그 생명은

관심 없는 자의 발길이다.

 

맛있는 바다에서

갯물을 짜낸 한 재기의 매생이

그 생명의 탯줄은

어머니의 손끝에 있다.

저작권자 © 완도군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