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희영(신지면사무소 주무관)

사람 人(인)은 서로가 기대어 있는 모습을 본 떠 만든 상형문자라는 설이 있다. 그리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배움 하에 혼자 살아가는 동물이 아니라, 무리를 지어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그 배움을 무색하게 하는 혼밥, 혼술, 나홀로족이라는 단어들이 미디어를 통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이를 방증하듯이 각 개인들은 공동체소속감 약해지고 공동의 문제 해결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식이 많이 쇠퇴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완도군은 귀농·귀어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을 추진하여 도시민들이 유입되고, 편리한 접근성으로 유동인구가 늘고 있다. 그리고 다문화 가족이 형성되고 부족한 일손을 메꾸기 위해 외국인의 유입도 많아졌다.

이렇게 다양한 문화가 유입되면서 우리의 옛 정(精)과 미풍양속을 저해하는 문화가 생겨나고, 더불어 함께 삶의 터전을 공유하던 공동체 의식이 과거에 비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우리는 지역발전과 사회통합을 위해 무너지는 지역공동체 의식에 위기감을 느끼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 그 어느 때 보다도 주민의식 개혁에 힘써야 할 것이다.

주민의식 개혁방법으로 신지면에서는 마을정자 이용문화 개선에 나섰다. 신지면에는 17개 마을에 28개의 정자가 설치되어 오랫동안 면민의 쉼터이자, 공동체 문화 활성화 공간으로 이용되었다. 하지만 최근에 긍정적인 마을정자의 공간적 이미지를 잃어버리고, 험담 및 뒷말 등 부정적인 집단 문화 형성의 온상지로 변화되고 있다

이런 부정적 변화를 막고자 신지면사무소는 마을정자에‘살기 좋은 신지면 만들기 캠페인’을 현판으로 제작하여 설치하였다.

현판에는 ‘남을 말을 좋게 합시다’ 비롯해 이웃에 대한 존중, 배려, 양보, 나눔 등 주민 의식개혁에 귀감이 될 만한 문구를 새겼다.

이밖에도 옥외광고물 지정 게시대에‘품성이 고운 신지면민은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감사의 말을 많이 합니다’라는 현수막을 게재하여 면민의식 개혁의 성과를 거두면서 신지면을 찾는 방문객들에게도 지역의 훈훈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등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시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농협 등 기관단체들도 참여하여 각 단체별로 면민 의식 개혁을 위한 자체 플래카드를 게첨하는 등 신지면민 모두가 하나 되는 의식 개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은 타인이 있기에 느끼는 감정이 대부분이고 싫든 좋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결국 인간은 함께라는 이 사회를 떠나서는 살 수 없다.

구성원 개개인이 ‘나’ 위주의 생각에서 벗어나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아주 기초적인 면민 의식 함양을 위한 점진적인 개혁에 동참하면 모두가 공동의 목표를 가지게 되고 이에 따라 공동체 의식은 자연스럽게 체득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형성된 타인을 향한 공동체 의식은 어우렁 더우렁 살기 좋은 신지면, 모두가 행복한 희망완도가 실현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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