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웅/완도군 농업축산과 식품유통담당

어린 시절 농사짓는 집안에서 태어났어도 쌀밥을 배불리 먹어본 기억이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어느 집 할머니가 죽어가면서 쌀밥을 한 그릇 먹기를 원하고 가족들은 호롱불아래 눈물의 임종을 할 정도의 가난을 숙명처럼 안고 살아간 것이 불과 40여 년 전에만 해도 대다수의 국민이 겪었을 것이다.

쌀밥의 추억이라고 애기해야할까 밥한 그릇 놓고 싸워보지 않은 사람들이 없었을 것이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보리밥이라도 서로 수저싸움을 했던 기억, 간장에 비벼먹고 빠다에 비벼먹고 배불이 먹었으면 하는 바램이 국가적으로 연구 개발하여 선택된 것이 통일벼다 배고픔의 해결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당시는 이품종이 기적의 벼라고 했다. 자연재해에 강하고 수확량이 월등히 우수하여 녹색 혁명 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배고픔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통일벼 찰기가 부족하다고 하여 새로운 품질의 소비자층이 생기면서 벼도 다품종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1990년대부터 시작한 다품종 벼육종기술은 수많은 품종의 개발로 통일벼는 1992년에 이르러 농가에서 사라졌다. 이시기를 기점으로 경제성장과 함께 벼품종의 다양성과 국민의 입맛에 맞는 이른바 선택형 쌀 생산까지 가능한 시대가 된 것이다.

현재 완도군에서 약 32종 정도의 벼 품종이 2.020ha에 재배되고 있다. 미질과 품질이 그동안 농업기술센터의 노력으로 32종의 여러 가지 다품종을 농민들에게 공급하고 끈임 없는 노력을 기울려 현재는 완도쌀 품종개량에 노력해서 탄생한 것이 대표벼로 미품벼다.

완도 자연그대로 농업의 일환으로 고품격의 벼를 찾아서 농업진흥청이 최근 개발한 14종의 고품질 벼 중에서 우리군과 맞는 품종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최고를 찾고 최선의 선택에 따라 선정된 품종으로 미질은 어디에도 떨어지지 않는 쌀이라고 자신 한다.

그럼 완도쌀은 현재 어느 위치일까 하는 의문이다. 완도쌀 품질에 대한 논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완도주민들이 완도쌀 품질이 나쁘다는 인식이 있다. 왜 이런 인식이 팽배한가 인근 해남쌀과 완도쌀 어떤 차이가 있는가 품종과 미질은 어떤 차이인가 보관능력 가공능력 알피시 공장의 기술력 설치된 장비의 차이점 등에 의문점을 가지고 알피시 공장장과 의견을 교환하고 공장을 둘러보고 그동안 저평가된 완도쌀에 대한 의문점을 찾을 수 있었다.

완도쌀 이미지였다. 5개 농협의 투자로 알피시가 준공된 이후 운영되면서 책임감도 결여된 부분이 있고 그 당시의 품질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며 낙후된 기계시설로 인한 양질의 쌀 생산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벼 수매시 농민들을 위해 농민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차원에서 함량미달인 벼수매도 했고 품질이 떨어진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운영상의 문제로 매년 적자를 보는 등 관심 밖의 영역이 되어서 존치론까지 거론될 정도까지 오기도 했다.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품질과 가공시설의 변화를 도모하고자 군과 농협의 노력결실이 완도 자연그대로 브랜드 정착을 위한 완도쌀 품종개량이었다.

농촌기술센터와 농협이 협의하여 품종개량에 나서 토양관계 기온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하여 유기농 쌀 중 제일밥맛이 좋은 미품벼를 찾아서 농협과 계약재배를 통해서 수매와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농진청에서 개발된 미품벼는 2014년부터 농가에 보급된 신품종으로 국내쌀 고급화를 위한 최고 품질의 벼품종이다. 투명하고 밥맛이 좋아 충분한 가치창출이 가능한 품종이고 밥맛에서는 자신할 수 있는 품종으로 전국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알피시 시설도 2년에 걸쳐서 11억여 원을 투자하여 고품질 쌀을 생산하는데 뒷받침 했다.

그동안 미품벼는 저평가 되었던 것이 기존 쌀에 대한 틀을 깨려는 노력 부족이 아니었는가 생각 한다. 그동안 완도쌀 하면 애향심 거론하면서 완도쌀 팔아주기 등 여러 가지를 시도했다. 그러나 군민들의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완도쌀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고, ‘완도 자연그대로’쌀을 대하는 그동안의 인식을 바로잡을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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