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현 생일면 면장

올 봄은, 화려한 꽃향기에 제대로 취해보지 못할 만큼 나라안팎에서는 대통령 탄핵, 조기대선, 북핵, 사드, 황사, 미세먼지 등 혼란스런 정치외교적인 상황에다 환경문제까지, 국민들은 불안의 연속이다.

반면, 완도에서는 2017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성공개최로 바다산업의 희망찬 미래를 제시하고 군민들의 자긍심 고취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가 크게 기대 된다.

조그만 해양 소도시 완도군이 행사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마다 슬기롭고 야무지게 대처하여 당초 관람객 목표 60만명 보다 훨씬 많은 93만 명을 유치하는 기염을 토하며 타 지역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해조류박람회를 계기로 해조류의 가치 재조명은 물론 해조류산업을 국가 신 성장 동력산업으로 기반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그 여세를 몰아 해조류박람회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데 지혜와 슬기를 모아야 한다.

이럴 때 일수록 조급함보다는 여유를 가지는 지혜가 필요하다. 나와 조직은 물론이고 각각의 공동체가, 속된 말로 빡세게(?) 달려왔다면 쉼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휴식하는 방법으로, 한적하고 부담 없는 곳을 찾아서 정신건강을 안정시키고 뇌를 최상의 상태로 재충전하는 멍때리기는 어떨까?

일반적으로 멍때리기는 그냥 생각 없는 행동(?) 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정신을 이완하도록 해주는 방법으로 전문가들도 적극 추천하고 있다. 즉, 멍을 때리는 순간에 뇌는 휴식을 취하게 되고 이로 인해 에너지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때맞춰, 생일면은 생일섬길 구간에 너덜겅 등 멍때리기 좋은 곳을 선정하여 힐링을 원하는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전문 여행사들은 ‘멍때리기 좋은 곳 생일도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더불어, 생일도 해안선을 따라 개설한 생일섬길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조망하며 즐겁게 트레킹 할 수 있는 최고의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생일섬길 구간은 울창한 동백숲과 구실잣밤나무숲이 울창하고 하늘나라 궁궐을 짓기 위해 가져가던 돌이 실수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는 너덜겅(돌숲)을 끼고 걸으면 지루함을 느낄 수 없다.

섬길을 지나 몽돌이 파도에 씻겨 백색사운드를 연주하는 갯돌밭 산책으로 허기가 느껴지면 생일도밥상으로 여행길 유종의 미(味)를 즐기는 것도 묘미이다.

또한, 생일도 주변 해역에는 드넓은 해조류 양식장이 있다. 해조류는 탄소흡수율이 육지식물보다 5배가 높다고 한다. 바닷속 해조류와 생일도 백운산 자락의 구실잣밤나무 등 사시사철 푸르른 상록수림은 공기를 더욱 맑게 한다.

이러한 이유로 생일도에 하루 동안 있으면 산소캔 3만개를 마시는 효과(사람의 하루 호흡횟수가 3만 번 정도이기 때문에)가 있어 기분이 좋아진다는 재밌는 이야기도 있다.

섬길 투어 마지막으로 부두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위의 생일송(生日松) 아래서 생일도의 추억을 매만지다 여객선에 오른다면 이보다 더 좋은 에너지 충전방법이 어디 있을까 쉽다.

생일도 지명은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섬’을 의미한다. 어느 광고 카피처럼 열심히 일한 당신, 또 다른 나를 만나러 생일도로 떠나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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