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희(빙그레식당 대표)

2017년 새해가 되었다. 돌아보니 2016년 한해는 온 국민 모두가 힘들었던 한해였다.
농어민은 물론이고 누구하나 편한 사람이 없었다. 농수 축산업, 조선업, 수출업, 관광업, 요식업 등등 모든 업종이 IMF때보다 더 힘들다고 했다.
최악의 청년실업률에 고질적인 교육계의 병폐에 청년들이 화를 삭이지 못해 촛불을 들고 나섰고, 가정주부들도 어린아이들 손을 잡고 촛불을 들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잘못 찍은 후회 때문에 촛불을 들고  한때는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위태했던 촛불이 바람 때문에 더 견고하게, 횃불처럼 위대하게 역사를 만들어 가고 역사를 다시 쓰게 되었다.
2016년 광화문 광장은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분노하고 함께 쓰레기를 치우고 함께 토닥토닥 힘을 모아가며 만들어 놓은 대한민국 국민의 위대한 역사다. 낮아져만 가는 저성장, 최악의 청년실업 , 소비절벽, 인구절벽, 성장절벽 앞에서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하던 50대 중년의 내가 “이건 아닌데…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하면서 여건만 된다면 나도 광화문 광장 앞에 가서 외치고 싶은 충동이 문득문득 솟구쳤다.
그런데 울고 싶은 나의 뺨을 최순실이가 때렸다.
새벽부터 일어나 밤늦게까지 쉬지 않고 일해도 직원들 월급에 집세내고 공과금 내고나면 월급쟁이 보다 못할 때가 많은데…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별로 달라지지도 많고 나아지지도 않은데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알수 없는 분노가 내 가슴속에 치밀어 오를 때 나는 도대체 이 나라의 위정자들은 뭐하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다 도대체 이 정부는 뭐하나 잘하는 것이 없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최순실 국정논단이란 단어가 인터넷을 도배하고, TV만 켜면 자막에 온통 그 이야기뿐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사상 최악의 3,000만 마리가 넘는 닭들이 살처분 되고, 쌀값은 3만원대, 계란 한판에 10,000원이 넘었다.

기가 막혀서 헛웃음만 나오고…말이 안 되는 세상이다.
작년 12월27일 아들 생일날 아들은 “엄마! 케잌 사지 마세요” 한다. 케잌 하나에 아들 점심4끼라는데 계란값이 올라서 값싼 빵들은 시판할 수 없고, 비싼 케잌을 만들어서 파는 대기업의 이상한 상술도 참 기막히다.
그러니 울고 싶은 사람들은 대다수의 서민들뿐이다. 울며 겨자먹기로 케잌을 살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원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최 선생이라는 그 여자는 무슨 돈을 어떻게 모았길래 수천억 원이 넘는다는 말인지…. 알 수 없는 세상이다.
그렇게 온 나라가 허우적대고 있어도 새 달력이 나왔다. 다사다난했던 2016년이 지나가고 새로운 2017년이 시작되었다.
2017년은 지난해의 충격을 말끔히 이겨내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드라마 본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다시 예전처럼 드라마도 보고 지인들 만나면 예전에 이야기했던 그런 내용들을 말할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이 돌아왔으면 하는…그렇게 온 국민의 시간들이 정상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올 한해는 다수의 많은 국민들이 행복한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봉급생활자는 급여가 오르고 자영업자는 소득이 오르고 청년들은 취업이 잘되고 그래서 결혼도 하고, 자녀들도 많이 낳고, 수출업자는 수출이 잘 되어 덩달아 어르신들도 활짝 웃고 사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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