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옹기종기 돌담 쌓고

수백 년 정들인 조상들의 숨결이

골목마다 들리고

어스름 새벽 별에 황소 모는 발자국

청산도 산골마다 농부의 흙손이 하늘을 연다

 

가파른 길을 따라 보적산에 오르니

수평선 일출에 낚시배 띄우고

순풍에 돛 달고 황도 돌아 귀선하는

만선의 고깃배 청정해역 청산도 큰 나래 편다

 

갯바위 바다낚시

신선놀음 시샘하는 파도에 흰 물보라 날리는 쾌속정

옷고름 풀어 물들이는 신선들아 하루 해가 저문다

일락서산 저녁노을 지는 매봉산에 까투리 한 마리

없으니 적막하구나

 

김재광(시인·완도문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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