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요구 줄줄이…신지 주민들, 군 풍력발전 개발행위 허가에 반발도

지난 14일 고금면과 신지면에서 오전과 오후에 각각 두 시간에 걸쳐 잇따라 열린 ‘2017년 군민행복, 정책토크’는 기존 읍・면장이 신우철 군수와 군의원, 지역주민과 읍・면지역 민간사회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읍・면정 보고회의 형식을 개선한 첫 정책 설명회이자 토론회이다.

이날 선을 보인 정책토크에서 신우철 군수는 기존에 해당 읍・면 담당 실・과장에게 맡겼던 새해 군정보고를 지역주민들 앞에서 직접 브리핑하고, 각 지역의 현안사업 건의에 대한 입장을 즉석에서 답변했다.

또 면정보고와 군정보고에 이어 참석 주민들 누구에게나 제한 없이 발언권을 줬으며, 모든 질문 사항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의견을 제시하거나 군정 책임자로서의 입장을 밝혔다. 때문에 고금면과 신지면 두 곳 모두에서 신 군수를 상대로 다양한 질문과 사업 건의가 이어졌다.

다만, 활발한 발언과 토론에도 불구하고 ‘정책토크’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선 보인 신우철 군수와 면민과의 대화는 그 내용면에서 지난해와 크게 다름없이 소규모 사업 건의에 쏠린 채 진행됐다는 점이 아쉬웠다는 평가이다.

고금면민과의 대화에서는 △영모사(연동마을) 부속사 보수사업 △해양쓰레기 처리비용 어촌계 지원 △체육공원 등산로 데크 시설사업 △회룡리 버스 승강장 이전설치 △체육센터 주차장 증설 △야구경기장 건립 △ 대곡리 굴곡도로 선형 개선사업 및 과속방지턱 설치 △방파제 연장 사업 등 여러 사업들이 주민들로부터 건의됐다.

특히 고금 주민들은 장보고대교 개통 이후 굴곡도로가 많은 고금면의 실정에 비춰볼 때 교통사고 위험이 가중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로정비와 과속방지턱, 볼록거울 설치 등을 요청하는 의견이 많아 신 군수는 이 자리에 참석한 고금파출소 관계자와 본청 실무진이 함께 전면적인 현장조사를 실시해 익산국토관리청과 협의해 시급히 개선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신지면민과의 대화에서는 △복지회관 앞 과속방지턱 설치 △목욕비 경노할인 제도 시행 △월부리 당제 제각 건립 △동촌리 마을회관 재건립 △삼마리 호안도로 연장사업 △가인리와 석화포 굴곡도로 반사경 설치 △생활쓰레기 수거 철저 △월부리 오폐수 처리시설 설치△양촌리 마을도로 아스콘 포장 사업 △사내호 방류 대책 마련 △명사십리 해수욕장 모래 유실 대책 마련 △강독마을 내 쓰레기 소각장 및 화장실 설치 △풍력발전소 시설 허가 재검토 등이 건의됐다.

특히 동고리의 한 주민은 완도군이 풍력발전기 5기에 대한 개발행위 허가를 내 준 것과 관련, “신지면이 환경보존적 가치가 높은 곳이라는 것은 모두가 달 알 것이다”면서 “작년에 군에서 면민이 반대하는 풍력발전소 개발행위를 허가해 주면서 설명회는커녕 통보조차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거칠게 따져 묻기도 했다. 그는 “풍력발전소 설치 이후 인근 지역주민들이 어지럼증, 이명, 두통 등의 문제가 많다는 것으로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됐는데, 주민 생존권의 문제임에도 아무런 대책 없이 추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이종만 가인리 이장도 “월양리 산18번지 상에 1천500W급 풍력발전기 5기가 들어간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며 “주민의 설명을 물을 수 있는 공청회라든가 설명회 없이 개발행위를 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고금면 정책토크에 참석한 박종연 완도군의회 의장은 “현재 완도의 최대 현안 문제는 박람회이며, 박람회는 완도군민이 잘 살기 위한 행사이다”며 “해조류가 10년, 20년 전 완도경제를 부흥시켰다가 최근에는 인스탄트식품으로 다소 침체되고 있으나 박람회를 계기로 완도 해조류가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도록 하자”고 박람회 성공을 위한 지역민의 협력을 강조했다.

또 신지면 정책토크에 참석한 지역구 의원인 서을윤 완도군의원은 “오늘 좋은 시간에 군수님과 면민이 함께 대화 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 드린다”고 인사한 뒤 “신지면은 항일운동의 성지이자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 등 관광명소가 많은 곳으로 장보고대교 개통 이후엔 관광객들의 발길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럴 때 우리 완도 미래의 먹거리인 완도해조류박람회가 꼭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는 박람회 성공 개최에 대한 지역민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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