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단체 탐방 ③완도군방범연합회

▲ 완도군방범연합회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 등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완도군방범연합회’의 이용혁 회장은 “독거노인이 실종됐다”는 전화에 밤을 새워 산속을 헤쳐 다니기도 하고, 청소년 생활지도 중 “아저씨는 누군데 참견이냐”는 말에 속상해하면서도 자전거를 타고가다 쓰러진 어르신을 병원에 모셔다드린 뒤 감사인사를 받았을 때의 뿌듯함에 오늘도 늦은 저녁 집을 나선다고 말했다.

2003년 기존에 존재하던 완도관내의 12개 읍·면의 방범대를 모아 출범한 ‘완도군방범연합회’는 현재 400여명의 대원들이 아무런 대가없이 오로지 ‘소명의식’으로 13년째 완도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

“날이 선선해지면서 저녁에 활동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파출소에 취약지역까지 순찰요청이 들어오는데 경찰력이 한계가 있다 보니 파출소에서 지원요청이 들어와서 요즘은 좀 바쁘죠”라며 “완도읍만 해도 범위가 넓어 순찰차량이 부족해 개인차량까지 이용해서 순찰을 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이 회장의 얼굴에는 피로가 아닌 웃음이 가득하다.

지역사회의 주민들이 지구대 및 파출소, 치안센터의 지역경찰과 협력해 범죄예방을 하고자 결성한 자율봉사조직 ‘완도군방범연합회’는 각 읍·면에 맞춘 순찰과 함께 ‘휴무일 안전 지킴이’, ‘안전귀가 도우미’ 등 완도군민에게 필요한 생활 밀착형 방범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완도교육지원청과 ‘학생생활지도 및 학교폭력예방을 위함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방범연합회 여성회원 26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예방강사’ 연수를 실시, 올해 방범연합회 회원 26명이 ‘학교폭력예방강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회장은 “도시지역의 경우 체육관에 전교생을 불러 모아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학교폭력예방 강의’가 아닌 각 학급에 강사가 배정돼 ‘학교폭력예방강의’를 실시한다”며 “완도군방범연합회 회원들이 자격증을 취득해 완도관내 학생들에게도 더 가까이에서 도움을 주기위해 ‘완도교육지원청’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앞으로 대원들이 학교폭력예방교육 강사자격증과 함께 성폭력·인성교육 자격증을 취득해 실제 학생들에게 예방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그렇기 때문에 ‘완도교육지원청’의 도움이 절실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인터뷰 요청에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 같아서일까. 지금은 ‘고문’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역대 회장들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모습에서 ‘완도군방범연합회’가 13년 동안 꾸준하게 건재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작은 일도 함께 고민하고 의논하는 그들의 ‘소통’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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