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수 완도군보건의료원장

‘식중독(food poisoning, 食中毒)’, 독소나 세균 등에 오염된 음식 섭취로 생기는 질병을 말하며, 대부분 손을 씻지 않는 등 음식물의 부적절한 취급이나 비위생적인 저장으로 발생한다. 독소에 의한 식중독이 가장 흔하며, 세균에 의한 식중독은 살모넬라균에 의한 ‘장티푸스’와 콜레라균에 의한 ‘콜레라’가 대표적이다.

식중독과 관련하여 유명한 인물이 ‘장티푸스 메리(Typhoid Mary)’인데 본명은 메리 맬런(Mary Mallon, 1869년~ 1938년)으로 ‘장티푸스’는 식중독을 전염시켜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녀는 아일랜드계 미국인 요리사로 49명을 장티푸스에 전염시키고 3명을 사망하게 하여 일생 동안 미국 보건당국에 의해 30년간 강제 격리되었다.

그녀는 북아일랜드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되는데 1900년부터 1907년까지 요리사로 일하게 된다. 1900년 뉴욕의 첫 식당에서 일한 지 2주 만에 지역 주민들이 식중독에 걸린다. 다음 해 1901년 맨해튼의 8명 가정집에서 일하던 중 가족들이 발열과 설사 증상을 보이고 한명은 사망하였다. 1906년 롱아일랜드에서는 11명의 가족 중 10명이 식중독으로 입원했다.

결국 1907년 미국 보건당국은 메리를 강제 구금한다. 이후 역학조사 결과, 놀랍게도 그녀는 손을 씻지 않았고, 대변과 소변에서 장티푸스를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이 발견되었고 1910년까지 격리되었다.

메리는 요리사를 하지 않겠다고 서약한 뒤 격리에서 해제된다. 그러나 몇 년 뒤 몰래 산부인과에서 일하던 메리는 1915년 뉴욕의 노스 브라더 아일랜드에 있는 수용소에 재 격리되어 여생을 보내다 1938년 사망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한 기본 위생수칙으로 음식물 조리 전, 식사 전, 화장실을 다녀 온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고 행주, 도마, 개수대 등은 소독하거나 자주 뜨거운 물로 씻어야 한다. 메리는 요리사로서 이러한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전혀 지키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 예방을 위해‘손에서 손으로(Hands to Hands)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포스터의 타이틀이 ‘30초의 기적’이다. 내용은 손을 씻는 30초 동안 약 6만 마리의 세균이 제거되어 모든 감염성 질환의 70%가 예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30초의 손씻기는 개인 건강을 위한 기본 위생수칙이고, 타인에 대한 에티켓이며, 지역사회에 대한 의무이다. ‘건강’, ‘청정바다’, ‘해조류’, ‘전복’, ‘광어’ 등의 키워드(key word)를 가진 관광지 완도에는 ‘장티푸스 메리’가 절대 없어야 하겠다. 이러한 키워드가 완도의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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