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현(완도군청 기획담당)

265개의 아름다운 섬자리로 형성된 완도군에 연도연륙사업이 역동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신지-고금간 장보고대교가 마지막 상판 거치만 남아 있어 또 하나의 주민숙원 사업 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완도군의 연도연육사업은 1969년 2월에 완공한 구(舊)완도대교를 시작으로 활기차게 추진되고 있으며 장보고대교는 완도에 일곱 번째로 건설하는 다리로 교량길이는 1,305m이다.(남창교를 포함하면 여덟 번째)

2010년 착공, 2017년 12월 준공예정이나 내년 4월 열리는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를 찾는 관람객 편의를 위해 임시개통을 목표로 공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보고대교가 개통되면 섬마다 특성 있는 문화가 조화를 이루고 생활과 경제권 단일화로 더불어 사는 완도공동체 형성은 물론, 지역발전을 더욱 촉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농수산물 유통에 따른 시간과 비용절감은 물론이고 접근성이 향상되어 관광산업 분야도 큰 변화가 예상되며 전남 동부권과 부산을 비롯한 영남권 관광객이 많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순기능이 있으면 역기능도 있기 마련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접근성이 좋아져 완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체류 일정이 짧아지고 장보고대교를 통해 다른 지역으로 유출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주민들의 소비지형에 변화도 이미 우려되는 문제로 꼽고 있다.

이에 대비하여 군에서는 장보고대교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나섰으며 장점은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개선점은 사전에 조치하여 지역 활성화 기회가 되도록 지혜를 모아간다는 전략이다.

고금대교 개통으로 강진과 장흥지역 경제권에 익숙해져 있는 완도동부권 주민들을 완도읍권으로 유인할 수 있는 메리트 조성도 서두르고 있다.

또한, 관광객 유치 권역을 확대하기 위해 고금 충무사 관광 자원화, 약산 동백치유의 숲 조성, 명사십리 블루플래그 인증 추진 등 역사문화, 산림 및 해양자원을 활용한 다양하고 생산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어 거는 기대가 크다.

폭넓은 조망권에 있는 장보고대교에는 야간경관 조명시설을 설치하여 완도의 수준높은 야경을 꾸미도록 하고,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는 송곡항과 상정항은 가두리 유료 낚시터를 설치하여 물양장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하였으면 한다.

건강의 섬, 대한민국 청정바다 수도, 완도자연 그대로 등 경쟁력 있고 비교우위적인 브랜드를 활용한 감성적인 홍보도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완도의 다양한 관광인프라 중에서도 군민들의 착한 심성과 푸근한 인심은 최고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완도를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양심에서 우러나는 친절과 전문성을 갖춘 자신감 넘치는 서비스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단순한 생선회 일변도의 음식은 가공음식에 길들여진 도시인들의 입맛을 맞추기에는 경쟁력이 약하다. 나날이 변하는 소비자들의 수준을 가늠하면서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음식을 개발하고 시대 트랜드에 맞는 서비스 행태를 정착시켜야 한다.

예전의 관광패턴은 서비스가 다소 미흡하드라도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었으나 요즘은 통신과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져 쉽게 발길을 돌리고 만다.

한번 무너진 서비스 이미지를 회복시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면서 손님맞이에 나서야 한다.

한편, 완도는 타 지역에 비해 물가가 비싸다고 지역 주민들도 토로한다. 현실적으로 물류 수송비가 많이 소요되는 섬지역은 다소 높을 수 있지만 완도 체도권은 타 지역과 평준화 되도록 거품제거에 노력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주민들은 지역 상권 이용하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주민이 이용을 기피하는 지역업소를 누가 와서 찾겠는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부터 지역상권 보호에 나서야 한다.

금년 4월과 5월에 개최한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와 장보고수산물축제는 지역을 마케팅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축제로 인정받고 있다.

아울러, 관광객 유치 및 농수산물 판촉을 위해 개최하는 완도 주말장터와 청정완도 가을빛 여행은 특색 있는 콘텐츠가 있는 최고의 지역축제로 발전시켜서 장보고대교를 통해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였으면 한다.

인근 지자체의 주말 관광객유치 시책에 대한 면밀한 분석도 필요하다. 단순한 모방보다는 비교우위적인 차별성을 두는데 고민을 거듭하면서 성공적 관광객 유치 시책을 시행하는데 차질이 없어야 한다.

내년 12월이면 장보고 대교가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갖추고 완전 개통하게 된다. 장보고 대교를 지역 SOC 확충의 의미를 넘어 주민생활편의, 경제, 관광 등 지역을 활력화 하는 대동맥의 기능을 하도록 군민들이 지혜를 모으고 활용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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