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희(빙그레식당 대표)

2016년 4월13일 총선이 끝났다.

광주 갔다 오는 길에 출구조사를 듣고 야! 환호성이 터졌다. 여소야대! 얼마 만에 들어본 단어인가?

몇 년 전 대선 때 느꼈던 그 절망감! 도무지 이 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았던 그 순간들이 문득 떠올랐다. 몇날 며칠 입맛을 잃고 사는 것조차 심드렁해져서 재미없이 지냈던 날들! 그것이 다만 나만의 생각이었을까? 뭐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우리 같은 서민들의 생활이 특별히 달라질 것도 없지만 그래도 뭔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런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을까?

내년에는 대선, 내 후년에는 지방선거, 모두가 다 국민들이 선거를 통해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총선이 끝나고 누군가 했던 말이 귀에 쏙 들어왔다.

“투표는 국가 요직을 뽑는 국민들의 인사다”

국민들이 하는 인사! 그렇구나. 알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선거의 결과지만 또 변수도 있고 무슨 바람이 불어줄지 모르는 것이 선거지만 투표하는 국민들은 알게 모르게 자기의 생각을 함께 공유한다. 그래서 생각의 결과를 모아 모아서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비교해 보고 결정한다. 선거기간이 되면 그래서 갑론을박 뜨겁다. 모두가 자기의 생각을 말하고 저울질하고 또 타인을 설득하기도 한다.

유권자들은 인사를 단행하기 때문에 충분히 심사숙고해서 결정을 하지만 후보자들은 살아온 면면이 다 알려지게 되고, 학력 경력 가족관계 등등 어떻게 살았으며 어떤 인생관을 가지고 있는지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게 되어야만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 있게 되니 후보자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결정이 아닐 수 없겠다. 유권자 입장에서 보면 알아야만 그 사람의 손을 들어줄지 말지 결정하게 되니 그 또한 쉽지만은 않다.

참 어렵고 힘든 싸움이다. 언제부터 있었던 말인지는 모르지만 그래서 누군가가 “인사는 곧 만사다” 하지 않았을까? 그러니 능력 있고 현명하고 깨끗한 사람을 잘 뽑아서 일을 맡겨야 하는 투표하는 일이 후보자나 유권자나 다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후보자가 마음에 안 든다고 선거해봤자 변하는 것도 없다고 생각해서 우리의 소중한 권리를 포기한다면 더 나빠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는 수밖에 없다.

그러니 우리가 주인이 돼서 일할 사람을 우리가 뽑는 것이 더 낫다.

우리의 권리인 참정권! 선거를 통해서 일할 사람을 뽑는 우리의 권리를 많은 사람이 가벼이 여기지 아니하고 총선이나 대선이나 지방선거나 하나도 소홀함이 없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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