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승미 완도군 관광정책과 위생관리담당

“성님! 관광갈 때 뭔 옷 입고 가실라요?” 이웃집 아주머니의 구성진 목소리다. 입춘이 지나 몇 번의 꽃샘추위가 지나고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따뜻한 봄이 되면 동네 어르신들은 서울 거쳐 부산으로 2박3일 봄 구경을 간다고 온 동네가 떠들썩했다.

마을 이장님은 아침 7시까지 정류장으로 모이라고 전날 새벽부터 스피커가 터질 듯 큰 목소리로 방송을 해대서 단잠을 설쳤고, 마을 부녀회에서는 떡이며 돼지고기며 여행 중에 먹을 음식 준비에 바빴다. 엄마는 여행 중에 어떤 옷을 입고 갈까? 장롱을 뒤적이며 어설픈 여행복을 깨끗이 빨아 준비하곤 하셨다.

어릴 적 여러 번 겪었던 나의 추억이다. 지금도 예외는 아니다. 긴 겨울이 지나고 진달래, 개나리, 목련화, 유채꽃, 철쭉, 벚꽃 피는 봄이 오면 사람들의 마음은 설렌다. 그 설렘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다 찾아온다. 이런 봄에는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들끼리 또는 경로당 어르신에서 섬 마을 이장단, 부녀회까지 꽃구경 겸 봄 구경을 나간다.

봄 구경, 어디가 좋을까? 우리군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관광명소가 많이 있고 지역도 인심도 오염되지 않은 봄 구경하기에 더 없이 적합한 곳이다. 지금 슬로시티 청산도는 걷기 축제가 한창이다. 슬로 산길을 걸으며 푸른 바다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함께 풀꽃 향기에 취할 수 있고 개구리 울음소리와 풀벌레 울음소리를 들으며 지난 추억을 되새겨 볼 수 있다. 유채 꽃밭에 묻혀 찍은 사진은 두고두고 추억을 간직 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국내 유일의 난대 수목원인 완도수목원은 4천여 종의 식물자원이 있으며 그 숲 속에 가면 싱그러운 풀내음과 야생화의 은은한 아름다움, 그리고 숲 속 가득 메운 산소를 마시며 뼈 속 깊이 들어있는 묵은 스트레스를 날려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여행을 하다보면 중요한 것이 그 지역 먹거리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란 말이 있다. 경치가 아무리 좋은 곳을 구경해도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나서야 경치가 제대로 보인다는 뜻이다. 모처럼 여행 가서 먹은 음식이 맛이 없을 때는 기분이 엉망이 되지만 반대로 맛이 좋았을 때는 그 여행이 더욱 활기 있고 즐거워 여행의 기쁨은 배가 되고 그 지역을 또 다시 찾게 된다.

우리군은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차별화 된 음식이 있다. 바로 청정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 싱싱한 회와 해산물이다. 완도의 횟집이나 회센터에 가면 쉽게 먹을 수 있는 돔, 우럭, 농어, 광어회는 맛이 쫄깃쫄깃하고 감칠맛이 뛰어나 전국의 많은 관광객에게 인기가 있다. 청정바다 환경에서 자란 탓이다.

완도의 전복은 다시마와 미역을 먹고 성장하므로 육질이 연하고 부드럽다. 예로부터 전복은 어린이, 임산부, 노약자 및 원기회복을 요하는 환자에게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우리군에는 미역, 다시마, 멸치, 톳 등 웰빙 음식이 산재 해 있어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완도군에서는 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위하여 지난 3월 2일부터 한 달간 12개 읍․면을 순회하며 713개소일반음식점 종사자에 대하여 친절․청결․고품격 마인드 향상 교육과 식중독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등 관광객 맞을 준비를 모두 마쳤다.

꽃구경 겸 봄 관광 완도로 오시면 휠링도 하고, 청정바다 싱싱한 해산물 먹으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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