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윤 완도군 자치행정과 행정담당

2016년 2월 3일은 완도군이 설군(設郡)된 지 정확히 120년이 되는 날이다. 고종 33년 1896년 2월 3일에 대한제국 칙령 제13호에 의거 영암, 해남, 강진, 장흥에 속한 유인도 75개, 무인도 135개를 통합하여 19개 면으로 완도군이 설군되었다.

완도군은 설군 이전 조선시대 중종 17년 1522년에는 가리포진이 설치된 군사 요충지였으며 특히, 통일신라시대 흥덕왕 3년 828년에는 장보고 대사가 청해진을 설치하고 해적소탕 및 해상무역 활동의 중추적인 무대가 되었다.

설군 이후 1960~1970년대에는 김 생산을 기반으로 개가 500원짜리를 물고 다니는 지역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현재에는 완도하면 전복을 빼놓을 수 없는 전복의 주산지로 거듭났으며, 다시마, 톳, 미역, 매생이 등 해조류를 생산하는 전국 제1의 수산군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슬로시티 청산도와 윤선도 문학의 산실 보길도를 비롯해 가고 싶은 섬 소안도, 생일도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유한 관광의 섬이기도 한다. 이제 설군 120주년이 된 시점에서 미래 120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때이다.

지난 120년 동안 완도는 남서해 길 끝에 위치한 외딴섬에서 많은 발전을 거듭하며 건강의 섬 완도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여 왔다. 하지만, 미래 120년을 바라볼 때는 아직 부족한 현실이다. 이 시점에서 배울 것은 통일신라시대 장보고 대사가 청해진을 설치하여 당나라, 신라, 일본을 잇는 해상무역을 주도한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할 때이다.

지난해 세계한상대회에서 광운대학교 이홍 교수는 ‘천년 한상 어떻게 할 것인가?’이란 주제의 기조강연을 통해 장보고 대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상들이 다시 한 번 활약할 수 있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한바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해 ‘장보고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으며, 산업 및 공공기관에서 장보고 대사를 내세워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다 할 수 있다.

이에 장보고 대사가 청해진을 설치한 완도에 사는 사람 중에 한사람으로써 미래 완도의 비전은 장보고 대사의 정신을 바로 세우고 장보고 대사의 리더십을 배워야 할 때라 생각하며, 완도 군민들의 개개인의 마음속에는 장보고 대사의 정신이 살아 숨 쉬어야 할 것이다.

군민들이 먼저 우리의 문제를 찾아서 작은 것부터 해결하려는, 실천하려는 행동력이 필요하다.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개 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말이 있다. 군민 개개인이 장보고 정신을 실천할 때 미래 120년 후의 완도군 발전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요즘 우리군의 근간산업인 전복산업이 기후변화 및 각종 외적인 요소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 해조류 산업 또한 기후변화에 따른 종묘 탈락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행인 것은 군의 전복산업 살리기를 위해서 군의 수장인 신우철 군수가 앞장서서 현장 이동군수실을 운영하여 주민들을 설득하고 나서고 있으며, 인류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인 해조류를 통한 박람회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유기농 보다 더 친환경적인 완도자연 그대로 농축산업을 통해 수산업뿐만이 아닌 농·축산업이 동반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관내 농수축산물이 국내를 넘어 중국, 미국, 할랄시장 등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완도산 특산물이 해외로 뻗어나가 1,200여년 전 장보고 대사의 활약을 재현하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2017년에 열리는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는 그 시작의 발판으로 해조류뿐만 아닌 완도산 농수축산물이 해외로 뻗어나가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위기에 처한 우리군의 주력산업인 전복산업이 전문가의 분석자료와 군을 신뢰하고 이를 군민 모두가 내 일처럼 실천할 때 완도군은 1200년 전 장보고 시대를 재현될 것이다.

올해는 완도군 설군 120주년이 되는 해로써, 군민이 하나 되는 운동을 전개하여 미래 120년을 기약하는 제2의 장보고 시대를 열어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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