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시인․완도문협 회원)

하얀 종이 한 장 가져다 놓고

아무 말 없이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에 잠깁니다

 

가슴을 두드리는 소리를 따라

바람에 날리던 꽃의 향기를

아침을 열어주던 새들의 노랫소리

여린 잎사귀와 놀던 빗방울 소리

거센 비바람 속에서 아파하던 꽃잎들

 

한 조각 한 조각 그려 갈 때

두근두근 거리는 소리가

종이 위에 점점 커집니다

 

이제 나는 시가 되고

또 누군가의 마음이 되어

이야기를 들려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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