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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완도군민신문’ 창간을 축하드린다.

지방자치시대에 지역언론이 없다면 지방자치는 껍데기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대부분의 지역에 지역신문이 존재하고 있다. 다만 지역신문들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할만한 신문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완도군민신문’ 창간을 축하하면서도 그저 그런 신문이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지역신문이라면 모름지기 그 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직접 혹은 간접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여기서 어떻게 긍정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을 것인가의 문제가 남는다. 전국의 어떤 지역신문이든지 어떻게 해야 그 지역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인지를 모르는 신문은 거의 없다. 하지만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그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 받는 신문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독자들로부터 외면 받지 않고 지역사회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사람’이 우선인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당당한 삶을 기록하는 신문이 되어 달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평범한 사람이 1면을 장식함으로써 축하 전화 받느라 곤욕을 치르는 하루를 맛 볼 수 있는 그런 신문. 그래서 그것이 화제가 되고 소문이 되고 미담이 되는, 완도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 경험 말이다. 또 부음 기사의 경우 비록 일반 군민이라도 지역 토박이였다면 그 사람이 지역내 어떤 모임에 소속되어 활동해왔고, 지역공동체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추도기사를 실음으로써 지역군민들에게 소속감을 일깨우는 그런 신문말이다.

두 번째는 이슈에 대한 보도 태도이다. 지역사회에 어떤 이슈가 발생하면 그냥 단순 중계보도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대중적 논란을 주도하면서 사람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시민운동단체의 역할까지 수행하는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자칫 문제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 위험이 있고, 사안에 따라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겠지만, 그것을 두려워해서야 어디 언론이라 하겠는가. 지역사회에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 가를 보면, 그 신문이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지 그렇지 못한 지가, 그냥 보인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자치단체와의 관계다. 당연히 자치단체와 선의의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여기서 비판을 위한 비판만을 하거나, 자치단체가 홍보하는 데로 받아쓰는 신문은 지역사회에 존재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그것을 다 알면서도 전국의 대다수 지역신문들이 이 두 가지의 길을 가장 많이 걷고 있다. 비판은 당연하게도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영양제 같은 것이다. 다만 비판이 목적이 아니라 개선이 목적이므로 목소리의 톤보다는 비판의 내용이 중요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까지 기울인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이외에도 선량한 군민을 보호하고 공공의 이익을 대변하는 일, 억울한 사람이 있을 때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는 일, 지역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눈여겨보는 일, 지역 주민의 복지에 관심을 갖는 일, 전통의 계승과 지역문화의 발굴 및 창조를 위한 문화의 광장이 돼야 함은 말할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