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대표, 완도 방문 군민간담회 가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대선을 30여 일 앞둔 지난 3일 지역 주민의 소리를 듣기 위해 완도군을 방문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진도군을 거쳐 오후 3시께 완도군 소안군도 인근(노화도, 소안도, 보길도)에서 주민간담회를 가진 후 화흥포항을 거쳐 완도문화예술의전당에서 5시에 또 한 번 완도군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준석 대표(오른쪽 1번째)가 완도군 주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오른쪽 1번째)가 완도군 주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역사, 지역발전, 일자리 등 문제로 호남지역에서 소극적이었고 그 때문에 민주당과 경쟁에서 밀려왔다”며 그동안 호남지역에서의 열세는 국민의힘의 노력부족탓이라고 인정한 후 “도서 연안 지역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추진 경과를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오후 3시에 시작된 1차 주민간담회에서는 30여 명이 참석했고, 이홍용 노화읍장이 ▲구도-소안, 보길도-넙도, 노화-해남 간 연도교(연륙교) 건설, ▲상수도 부족 등 문제 해결을 건의했다. 5시에 실시된 완도읍 간담회에서는 약산, 금일, 완도 등 지역 주민 5명이 ▲다도해국립공원 지정으로 인한 각종 규제 완화, ▲권현망어업 규제 철폐, ▲금일-약산 간 연륙교 조기 착공, ▲해양치유산업의 지원, ▲소안-구도 간 연도교 건설, ▲전복양식 어가 지원 대책, ▲완도 케이블카 건설, ▲수산전문대학 설립, ▲금일 풍력발전 문제 등에 대해 건의하고 조속한 해결책을 촉구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완도 주민들이 주신 숙제들을 연구해 해법을 가지고 다시 만나겠다”고 약속하며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20% 득표하면 6월 지방선거에서 호남에서도 후보를 내 민주당과 경쟁이 가능하다”면서 지지를 당부했다.

당직자들과 전용 버스로 대선 홍보에 나선 이준석 대표는 완도 방문이 처음이라고 밝히며 3일 오전에는 신안군과 진도군을 방문하고, 이어 노화읍, 완도읍을 거쳐 5일 장흥군과 고흥군을 방문하며 호남권 방문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민의힘 정운천 국회의원,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 조웅 해남진도완도 당협위원장 등과 50여 명의 완도 군민들의 참석에도 불구하고 완도군의회 의원, 군수, 군수 출마자 등 지역 정치인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반면 진도군민 간담회에서는 민주당 소속 이동진 군수가 참석해 지역 현안을 직접 건의했고, 박금례 진도군의회 의장도 동참해 타 지자체와 비교되는 행보를 보였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선출직 공무원들이 다른 당 행사에 참석한 것을 두고 해당 행위를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호남 방문에 나선 국민의힘 대선버스. 지역 지지자들의 응원 문구가 버스 곳곳에 적혀있다.
호남 방문에 나선 국민의힘 대선버스. 지역 지지자들의 응원 문구가 버스 곳곳에 적혀있다.

이를 지켜본 지역 주민 A씨은 “아무리 다른 당 선거 행사라도 완도에 온 사람이 대한민국 의전서열 8위인 제 1여당 대표다. 이것은 당을 떠나서 완도군의 숙원사업을 알리는 좋은 기회인데, 거기에 불참한 것은 지역 정치인이 공천 문제, 정치 논리에 눈을 가리고 마땅히 해야 할 일도 안 한 것”이라며 “전라도 지역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그랬다는 것이 더 참담하다”고 정치인들의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 윤광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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