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약 타고 해양 쓰레기 사냥하는 김정대 사진작가

이스터섬의 거대 석상을 연상케 하는 스티로폼 거인상 / 사진 김정대 작가
이스터섬의 거대 석상을 연상케 하는 스티로폼 거인상 / 사진 김정대 작가

카약을 타고 해양쓰레기를 사냥하는 김정대 사진작가가 완도를 찾았다. 
지난달 12일 김정대 작가는 탐험가 양돈영 씨와 함께 항일의 섬 소안도에서 1주일간 머물면서 작품 활동에 돌입했다.

환경운동가 겸 사진작가로 이름난 김정대 작가의 완도 방문 소식이 사단법인 연안환경보전연합회(이하 연안환경)측에도 전달되자 연안환경 임영태 이사장은 ‘환경 보전, 지구 보호’라는 공통된 목표를 향해 활동하는 두 사람의 만남을 추진했고, 소안도에서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대담을 통해 각자 활동사항을 공유했다. 

연안환경보전연합회 임영태 이사장(좌측)과 환경운동가 겸 사진작가인 김정대 씨(우측)가 대화를 하고 있다. / 사진 윤광제 기자
연안환경보전연합회 임영태 이사장(좌측)과 환경운동가 겸 사진작가인 김정대 씨(우측)가 대화를 하고 있다. / 사진 윤광제 기자

이날 김정대 작가는 대담을 통해서 “환경이 오염되는 이유는 딱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이기적인 것과 모든 물건이 너무 싸다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일회용 컵이 비싸다면 이렇게 사람들이 쉽게 버릴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또 모아이 석상을 작품 활동의 아이템으로 선정한 것에 대해 “모아이로 유명한 이스터 섬이 현재처럼 황폐화 된 것도 환경오염에서 기인했기 때문”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김 작가는 이어 “(환경 오염 방지를 위해) 정부가 환경세를 부과해서 했으면 한다. 예전에는 사과를 팔 때 신문지에 싸서 팔았는데, 이제는 스티로폼에 싸서 판다. 굳이 신문지를 예로 들었지만, 대체제가 있음에도 굳이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제품을 사용할 경우 환경세를 매기는 거다. 다만, 정부가 세금을 올바로 걷고 국민을 위해 제대로 써야한다는 전제다.”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끝으로 “내가 말한 ‘환경세 부과’ 주장을 들은 사람들은 물가 상승이 필연적이라고 불평하겠지만 그럴 때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당신은 지구를 위해 돈을 내본 적이 있습니까?”라고.

임영태 이사장은 “김 작가가 버려진 스티로폼을 활용해 예술 작품의 소재로 쓰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궁극적으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쓰레기 버리는 것을 스스로 절제하게 하고, 가장 많이 도구를 사용하며 쓰레기를 생산하는 어른들이 그 양을 줄이도록 교육시키는 것이 연안환경보전연합회의 지향점 이다”고 말했다.

작품 활동의 배경이 된 보길도의 해안 / 사진 윤광제 기자
작품 활동의 배경이 된 보길도의 해안 / 사진 윤광제 기자

해양쓰레기를 사냥하는 카야커 겸 사진작가인 김정대 씨와 연안환경보전연합회 임영태 이사장은 향후 해양쓰레기 수거, 해양환경 보전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자며 교류를 약속했다.  / 윤광제 기자

※ 김정대 작가는 상업 사진가이며 프로패셔널 대상 사진 교육자로서 지난 2013년 제7회 아시아 태평양촬영학술포럼 촬영상, 2013년 제7회 아시아 태평양촬영학술포럼 리터칭상을 수상했으며 2021년 03월부터 한국프로사진협회 법제위원장을 맡고 있다.

 

★ 이스터 섬의 비극
이스터 섬은 신비의 거석상 ‘모아이’로 유명한 섬이며 남태평양에 있는 작은 화산섬이다. 현재는 칠레 발파라이소 주 일라데파스쿠아 현에 속해 있으나 분리 독립의 요구가 강한 곳이다. 실제 면적은 163.6 ㎢로 서울특별시의 약 1/4에 해당한다.
 기록에 의하면 이 섬의 역사는 지리적 위치와 달리 훌륭한 문명을 이룩했지만 섬의 보존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과 갑작스런 외부인의 침입이 더해져 황폐화 됐던 것으로 전하면서 무분별한 개발의 폐해를 설명하는 예로 자주 언급된다.
 연구자에 따라 다양한 설이 있지만, 인간이 섬에 상륙한 이후 자원을 이용한 정착, 인구 증가, 과도한 석상 건설, 자원 고갈, 잉여자원을 사이에 둔 분쟁, 외부 침입자에 의한 쥐의 상륙 등 복합적 요인이 이스터섬을 무인도로 만들었다는 설이 힘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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