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제 발행인
윤광제 발행인

신라 제48대 경문왕의 설화가 있다. 소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전설이다.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인데, 요약하자면 문제의 주인공인 경문왕은 왕이 되고 난 뒤 갑자기 귀가 쑥쑥 자라 당나귀 귀처럼 길어졌다. 왕은 이를 감추고 싶어서 늘 두건을 했는데,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왕의 두건을 만드는 복두장이 한 사람 뿐이었다.

 그러나 복두장이는 ‘사실을 발설하면 죽인다’는 왕명에 따라 숨기고 살다가 화병으로 죽을 상황이 됐다. 이에 복두장이는 속 시원히 소리 질러보고 죽겠다며 대나무 숲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쳤다. 복두장이는 죽었고, 시간이 흐른 뒤 바람만 불면 대나무 숲에서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소리가 흘러나왔다. 왕은 결국 두건을 벗게 됐고 세상에는 대나무 숲의 소리가 진실임이 밝혀졌다.

 민주당 A의원은 지난 7월부터 ‘완도항 중앙방파제 공사’와 관련한 기사가 쏟아지자 지역 언론이 불편했는지 즉각적인 대응을 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B 신문사. B 신문사는 A의원과 관련해 『완도항 방파제 ‘모 의원 개입설’ 』 제하 기사를 썼고, A의원은 즉각 ‘뭔 이권개입이냐 유치했다고 해주라. 차라리’라며 자신의 의정활동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 본지가 10월 14일자 ‘완도항 방파제 A의원 이권개입 ‘의혹’ 이라는 제하 기사가 출고되자 20일자로 본지 발행인을 ‘출판물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지역 언론사에 재갈을 물려서라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A 의원이 알아둬야 할 것은 아무리 노력해서 감추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더라도 도덕적 책임에서는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그리고, A 의원 같은 분들을 위해 우리 조상들은 이런 속담을 준비해 놨다.

 ‘귀 막고 방울 도둑질하기’

 정말 귀한 말씀이니 깊이 새겨 듣길 바란다.  참고로, 주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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