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치유는 육체를, 반려 동물은 심리 치유를"

미국의 반려동물 통계 고양이가 '넘버원'으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면서 사람들의 대인관계가 급격히 좁아지고 인간의 사회적 활동 위축·심리적 이상 징후를 우려하는 전문가들이 늘었다.

그런데, 이런 우려는 안타깝게도 현실이 됐다.

한국인들이 대외활동이 줄고, 운동량도 부족해지면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또한 코로나 19 유행으로 인한 우울증, 일명 코로나 블루는 사람들의 심리를 피폐하게 만들었고, 점점 분노 조절 장애 현상이 늘고 있다는 보고도 나타났다. 의학전문가들은 우울증인 코로나 블루가 폭력행위로 진화해 코로나 블랙형태로 심리적 위험단계가 격상됐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듯이 건강에 대한 걱정, 코로나 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심리적 불안상태로 이어져 사회문제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최근 심리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그림 그리기, 음악감상, 영화감상, 화초 키우기, 관상용 물고기 키우기, 반려동물 키우기 등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특히, 경제난에 가중되면서 사람마다 자신에 적합한 저비용 고효율을 내는 심리치료법을 찾고 있다.

현재까지는 일방적 애정을 쏟는 것보다는 교감을 이루는 것과의 소통이 심리치료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 덕분인지 최근 반려동물인구가 늘었다. 소위 집사를 자처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말이다.

최근 미국의 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반려동물 중 2위를 차지한 것이 개(92백만 마리)였다. 반려동물 통계가 나오면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개가 2위로 내려앉은 것이다. 1위를 탈환한 동물은 놀랍게도(?) 고양이였다.

고양이의 인기 급상승은 미국만의 일이 아니다. 유럽연합을 비롯한 일본, 러시아, 중국에서도 반려동물 1위는 고양이였다.

고양이는 육식동물이면서 사람을 크게 위협을 하지 않는데다가 외모와 애교까지 겸비하고 있어 동서양을 막론하고 거부감이 적은 동물로 손꼽힌다.

최근, 반려동물의 세계에 주목할만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개발도상국 국민들이 답답한 도시화를 겪으면서 반려동물을 도입하는데 개보다는 고양이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국가들이 반려동물로 개를 키우다가 산업이 발전하면서 고양이로 바뀐 것과는 달리 곧바로 고양이를 키우는 형국이 됐다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의 근거를 코로나 19로 꼽고 있다. 개를 키우는 경우 개의 심리와 육체적 건강을 위해 의무적으로 산책을 시켜줘야 하는데 코로나19탓에 매일 야외활동을 해야한다는 것이 가정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 반면 고양이는 스스로 집 밖에 나가서 놀거나 종일 집안에 있어도 개보다는 부담을 덜 느끼기 때문에 더 많이 선택하게 된 것이다.

이런 현상은 국내에서도 반영됐는데, 향후 국내 반려묘 시장이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고, 심지어 현재 3백만 반려묘 숫자가 8백만 반려견 숫자를 앞지르는 시기, 일명 골든크로스 시기를 10년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현재 전국 34개 지자체가 반려동물공원을 조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려동물 산업이 제2의 관광사업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역사를 쥐고 있는 우리 완도는 아직 반려동물산업에 관심조차 두질 않고 있는 실정이다. 500원짜리 물고 다니던 개와 한국에 처음 고양이를 전한 장보고 대사의 이야기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서 말 구슬을 가지고도 꿰지 못하는 것과 같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반려동물의 헤게모니(hegemony:한 집단이 다른 집단의 문화를 지배하는 것)를 완도군이 가져갈 절호의 기회다.

더 늦기 전에 완도에서 해양치유로 육체를, 반려동물로 심리 치유를...’ 이라는 굳건한 이미지 메이킹에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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