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시원(始原) 바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바다에서 시작됐다.

  인간 역시 바다에서 태어나 육지로 올라와 진화된 생명체이다. 이것을 입증한 것이 어머니 뱃속의 양수이다. 인간이 어머니 뱃속에 있는 동안은 양수라는 물속에서 자란다, 양수의 성분이 태초의 바닷물 성분이라고 한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바다에서 태어나 수 만년 진화를 거치면서 육지로 올라 왔으며 육지의 숲을 근거지로 진화 되었다. 그러나 바다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살아남은 것이 지금의 수중 생물이다. 따라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의 모태는 바다이다. 그런가 하면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와 살다가 다시 바다로 들어간 동물이 있다. 바다와 육지를 서로 왕래하면서 진화됐다고 볼 수 있다. 고래는 육지로 올라와 공룡시대를 거치면서 다시 바다로 들어간 종이라고 학자들이 주장한다.

  바다는 지구 표면의 70.8%를 차지하고 있다. 인간의 인체도 수분이 70%라고 하니 이것이 우주의 섭리이다. 지구상에 바다 즉 해양의 면적은 3억6,천만㎢에 이르고, 해수의 부피는 13억 7,030만㎦에 이른다. 해양의 깊이를 평균하면 4,117m가 되며, 최대 깊이는 마리아나해구의 11,034m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의 높이가 8,848m인 것과 비교하면 바다의 규모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바다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물의 약97.2%가 바닷물이다. 나머지가 빙하 지하수, 강과 호수의 물로 구분한다.

  바다는 잔잔한 호수와 같아 인간의 정서를 순화하는 반면 때로는 거칠고 험한 풍랑에서 생명의 역동성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바닷물은 잠시도 쉬지 않고 이동한다. 달의 영향을 받아 매일 두 차례 이루어지는 조류와 계절풍의 영향으로 수심의 깊은 곳에서 이루어지는 해류는 수중생물을 성장시키고 바닷물이 부패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하면서 지구상에 자연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엄청난 에너지를 발생 시킨다.

  바다는 인간의 건강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육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태풍은 거의 피해만 주는 불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불필요한 태풍이 인간의 삶에 극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구상의 태풍은 역기능과 순기능으로 구분한다. 역기능은 인간에 피해를 주는 것이며, 순기능은 바다를 새롭게 하고 수중생물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는 역할을 하여 지구를 보전하는 역할을 한다. 태풍으로 인한 바다의 변화는 수중에 용승작용을 유도하여, 바다 밑 영양염류를 상층으로 올라오게 하며, 수중에 부족한 산소는 파랑을 이용하여 수중에 용해시키는 작용으로 풍부한 영양염류와 산소의 공급으로 모든 생물의 성장에 크게 기여한다.

  특히 해조류의 성장으로 얻어지는 산소는 다시 공기 중으로 방출되어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태풍이 불면 연안 바닷가에는 갑오징어 시체가 자주 밀려온다.
  갑오징어는 수중에서 부력을 유지하기 위해 봉판 이라고 하는 스티로폼 과 비슷한 부력 장치를 가지고 있는 어종이다. 때문에 태풍이라는 갑작스런 파랑의 변화에 스스로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연안에 시체로 밀려온다.
그러나 큰소리는 혼자 다 친다. 한 토막의 우화이다.

  오징어가 꽁치를 만났다.
“야 꽁치 너 지금 어디를 그리 급하게 가냐?”
“응 나, 태풍이 온다 해서 피신하고 있는 중이다.”
“참 안타깝구나. 몸이 어찌 그리 생겨서 고생한고, 나를 보아라. 태풍불면 닻이 없나, 친구 집에 놀러 가는데 배가 없나, 놀러간다고 편지를 쓰려는데 먹물이 없나”라고 하면서 거드름을 피운다.(참고: 오징어의 긴 발 두 개를 닻 발이라 한다)
꽁치는 급하다 하면서 떠나고 없다. 때마침 태풍이 불어 닥친다.
오징어, 배가 전복한다. 배에 실린 몸을 지탱할 수 없어 그만 세상을 하직하는데 .......

  자연 현상은 불완전과의 조화이다. 완벽한 것 같으면서 불완전한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바다의 신비는 최첨단 인류과학의 힘으로 많은 부분이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더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전문 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바다의 비밀이 완전히 밝혀지기까지는 아직도 멀었다. 앞으로 바다는 인류의 식량을 전담 할 것이며, 인류의 건강과 연료를 책임질 것이다. 이것이 바다이다.

저작권자 © 완도군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