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 도 항


갈매기 끼룩 거리는 선창가

뱃전말뚝 선박은 허리끈 동여 매 있다.

정박된 배위 깃발이 잔잔하게

마중나오 듯 펄럭이는 항구

갈매기 아름다운 내 모습에 수줍어

멀어지고, 저 섬 때까치 사람 부른다

빈 배처럼 텅 비워 마음은 설어

어디에 내려 앉지 못하고 쳇바퀴 돈다

수평선 푸른바다 저 너머너머

줄기 잇는 뱃길 크고 작은 섬,

솟구치는 감정 어화둥둥 어화둥둥

선회하는 갈매기에 우쭐대어 본다

뱃머리에

구석구석 깨어 있는 사투리 쩌렁거리고

비릿한 갯별내음 삼치, 전복, 미역

뭇사람들의 삶의 넋두리서 옷소매 눈물 적신다.    

 

한빈 시인.  완도 청산도 출생
한빈 시인. 완도 청산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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