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산포 염해 간척지 태양광발전 사업에 ‘급브레이크’

업체측, 상업 발전 운영 20년간 “수익 절반을 주민에게”
다양한 지원 사업으로 주민 설득

반대위, 멀쩡한 농지 “염도 높다”… 신뢰 못해.
사업완공 후 매각 등 안전장치 부실도 한 몫

약산면 입구에 태양광설치를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줄지어 게시돼 있다. /사진=윤광제 기자
약산면 입구에 태양광설치를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줄지어 게시돼 있다. /사진=윤광제 기자

  완도 고금면 돈사문제가 사업주의 결단으로 일단락되면서 지역 내 분쟁이 잦아드는가 했으나 약산면에 추진 중인 간척지 태양광 발전 사업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새로운 갈등요인으로 부상했다.

  지난 19일 오전에 약산면사무소 광장에 태양광시설을 반대하는 궐기대회가 열렸다. 반대추진위원회(이하 반대위)측 주도로 진행된 궐기대회에는 약산면 기관사회단체와 주민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약산청년회장 삭발식과 언론사 인터뷰, 약산면 관산포 염해 간척지 태양광 발전 사업체인 ㈜쏠리스 측에 반대입장을 전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현재 태양광발전 사업을 추진 중인 업체는 ㈜쏠리스로 완도군 약산면 관산리와 우두리 일대 지난 1997년 완공된 공유수면 매립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곳은 현재 농업진흥구역이며 사업 면적은 180ha(1.8㎢, 약 54만 평)에 달하며 토지주는 한국농어촌공사와 지역 농업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측이 주장하는 사업방식은 주민 ·지자체 참여형 태양광발전사업이며 태양광모듈, 전기실, 계통연계 등의 설비를 갖추게 될 예정이다. 태양광 발전설비가 완공되면 발전 용량은 약 180MW(메가 와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총 투자비는 약 2,200억 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인허가 기간을 포함한 공사기간은 약 12개월로 보고 있으며 발전소 운영기간은 20년을 전망하고 있다.

  사업대상지인 약산면은 연평균 일조시간이 3.7시간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라서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 과정에서 ㈜쏠리스는 관산포 간척지내 223개 필지에 대해 지난 4월 농어촌공사에 공식적으로 염도측정을 요청했고 검사결과 223필지 중 214개 필지의 심토 염도가 기준염도인 5.5dS/m(데시지멘스 퍼 미터) 이상인 것으로 조사돼 농업이 쉽지 않아 태양광발전 사업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업체 측은 사업이 진행되면 수익이 20년간 약 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발전소 주변 관산리와 우두리 주민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관산포 태양광에너지주민협동조합’에 그대로 제공할 계획이며 대상을 약 250가구로 상정해 20년간 매달 30~40여만 원의 소득을 조합원 자격으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으며 이는 수익의 절반인 200억 원 상당이 될 것으로 설명했다.

  또한 나머지 200억 원은 조합 운영비와 잉여금(10%) 등으로 쓰이며 약산면 21개 마을에 마을 규모에 따라 1~3천만 원씩 발전 기금을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반대위측 관계자은 “이미 20년 가까이 농사를 지어왔다. 그런데, (업체측은) 염도측정을 해서 태양광발전 사업이 가능한 지역이라고 주장하는데, 그 염도 측정결과에 대한 신뢰가 없다. 바닷물의 평균 염도는 약 3.5%인데, 수치가 20 가까이 나왔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대위 관계자는 또 해당 업체의 자산이 주민들이 믿고 따를만한 정도냐, 이 업체가 허가만 득하고 다른 회사에 계약을 넘기게 되면 약산면 사람들의 권리가 승계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확신이 없다는 뜻을 밝히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반대위측은 업체를 방문해 서로 입장차를 확인했고 앞으로 (약산)청년회 위주로 고금면, 완도군, 해남군과 연계해서 전라남도 농어촌공사에 항의 방문할 계획이며, 법적 대응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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