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린 개떼들 쓰레기봉투 찢고, 사람까지 위협
“야생 번식 땐 공격성 살아날 수도” 안전보호 필요

농공단지 일대를 위협하는 유기견 떼
농공단지 일대를 위협하는 유기견 떼

  완도농공단지 일대에 주인을 잃은 반려견들이 밤의 맹수로 돌변해 주민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면서 피해 방지를 위한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반려인구 1천만 명 시대에 주인에게 버림받거나 집을 나간 반려견들이 야성에 눈 뜨면서 사람과 가축 등을 습격하는 일이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우리 완도군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완도군 농공단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00회사에서 키우던 반려견들이 졸지에 주인을 잃었다. 평소라면 직원들이 관리를 해줬겠지만 화재로 회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반려견들이 사료를 먹지 못해 농공단지 일대를 배회하며 쓰레기봉투를 뒤지고 있다.

  이 유기견들은 5마리 이상 집단화하면서 새벽에 만나게 되면 성인 남성도 위협을 느낄 정도라고 한다. 이에 강력한 대책마저 요구된다.

  농공단지에 사업장을 둔 A씨(완도읍)는 “새벽에 출근하다가 쓰레기 봉지를 찢고 사람을 보면 경계심을 나타내는 이 개떼들을 보면 등골이 오싹해지기 일쑤”라며 “남성들도 위협을 느끼는데, 여성이나 어린이들이 공격대상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유기견들에 의해 찢어진 쓰레기봉투
유기견들에 의해 찢어진 쓰레기봉투

  농공단지에서 근무 중인 B씨는 “들개 떼가 밤이면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데 일반인이 나서기에는 무섭고 불안한 상황”이라고 심정을 전했다.
 
  한 소방 관계자는 “가축을 공격한 개는 사람까지 물 수 있어 적극 포획하고 있다”면서 “들개 때처럼 위험 요소가 감지되면 즉시 신고를 해서 피해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농공단지에서 포획을 요구하는 신고를 하지는 않았지만 지역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유기견 관리에 군과 소방당국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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