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전복협회, 전복출하용기 규격화 사업추진
'들쑥날쑥' 바구니무게 통일 유통질서 바로 잡아
지난해 하반기부터 납품받은 용기 재활용 수거거부
"환경오염 부추기는 일 없어야" 바구니 생산 재검토한다

 (사)완도군전복협회가 지난해 8월부터 도입한 전복출하용기가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는 논란이 재기되면서 협회 측이 문제 해결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최근 전복출하용기(이하 전복바구니)를 사용했던 관내 주민이 파손 된 전복바구니를 모아 재활용업체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현재 사용 중인 바구니가 ‘재활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수거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듣고 의문을 갖게 됐다며 본지에 제보를 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기존에 사용되던 전복바구니는 일정량이 모이면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활용 업체에서 수거를 해갔으나 2019년 8월 이후 도입된 바구니의 경우 수거하지 않았다는 것.

 이는 제보자 의견대로 전복바구니가 재활용이 안 될 경우, 파손된 바구니는 앞으로 전량이 환경폐기물로 바뀌게 된다는 의미다. 당초 유통질서를 바로잡고 안전한 식재료를 운반하는 용기로 사용될 예정이었던 바구니가 환경오염원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 탓에 전복생산 및 유통 관계자 모두 관심이 가는 상황이다.

 이 전복바구니 문제는 2019년 8월 이전으로 돌아간다. 전복업이 활성화 되던 당시 기존에는 유통업체에서 전복바구니를 제공하고 어민들은 제공된 바구니에 전복만 담아서 유통시키는 구조였다.

 당시 바구니 선정기준에 따르면 바구니 1개당 무게가 1.2kg이었으나 문제는 유통업체마다 개인들이 바구니를 구매해서 사용하다보니 무게의 통일성이 지켜지지 않았던 것이다.

통상 전복을 출하할 때 무게는 바구니 무게 포함 약 13kg이 기본인데, 바구니 무게 차이에 따라 300g, 400g 등 차이가 났다. 이는 전복 4~5미의 무게에 해당된다. 작은 단위에서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이를 운송하는 차량 1대분에 대입하면 보통 170~200미 까지 차이가 나서 고스란히 어가의 경제적 손실로 이어졌다.

 이에 완도군전복협회는 전복바구니를 자체 생산해서 유통 구조를 바로잡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회원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출하용기의 위생, 강도, 규격(무게 통일)의 조건을 달고 바구니 생산 업체와 계약을 했다.

 협회가 도입한 전복바구니는 2019년 8월 개당 2800원으로 납품을 받았다. 이후 가격도 지속적인 생산을 바탕으로 협회측은 단가를 2019년 11월말에는 2600원, 3월 16일에는 2400원으로 낮춰서 재계약 하기에 이르렀다. 현재는 3개 업체가 전복바구니를 생산중이다. 협회측은 전복출하용기인 바구니가 연간 150만개 이상이 유통되고 있으며 회수율은 30~40%정도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복바구니 생산업체에 따르면 폐바구니의 경우 녹이면 ‘물류창고 등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팔레트의 원료가 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재활용이 안된다는 의견에 (사)완도군전복협회 이종윤 회장은 “당초 출하용기를 계약할 때 플라스틱이 당연히 재활용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러한 논란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제한 뒤 “완도군의 해양 환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이러한 제보에 경각심을 갖게 해 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군과 협조하고 연구 기관에 의뢰해서 환경오염, 재활용 문제에 대한 결론을 조속히 내리고 결과에 따라 전복바구니의 생산업체와 재계약을 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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