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만(전 완도군기획예산실장)
정기만(전 완도군기획예산실장)

 봄바람에 일렁이는 청보리 물결과 흩날리는 벚꽃잎, 생각만 해도 설레는 봄이 왔건만 코로나19로 인하여 발이 묶인 상춘객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급기야 전 세계 확진자가 110만 명이 넘고 사망자도 6만여 명에 달하면서 인류의 대재앙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사상 초유로 4월 개학, 온라인 학습, 학사일정 조정 등을 발표하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행동지침에 전 국민의 동참을 당부하고 나섰다.

 완도군에서도 매년 4월에 개최되는 청산도 슬로 걷기축제에 이어 장보고 수산물축제도 취소하고 지역사회 전파차단과 공동체 안전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고흥 녹동항, 해남 땅끝항을 비롯하여 군외면 달도와 고금대교 등 9개소에 발열 검사장을 설치하고 체온을 측정하는 등 육로와 해로 입구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루 24시간 물샐 틈 없는 방역 활동을 펼치고 있는 완도군 공직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어떤 사건이나 위기가 있을 때 그것을 수습하고 극복하는 중심에는 항상 공직자가 있었다, 두 달이 넘도록 주말도 반납한 채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부터 군민을 보호하기 위해 현장에서 묵묵하게 소임을 다하고 있는 공직자의 존재가치를 우리 주민들은 피부로 절실히 느꼈을 것이다.

 아울러 코로나19 방역에 밤잠을 설치며 치료에 전념하고 사랑의 인술을 베풀어주신 의료인 관계자 여러분께도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관내 사회봉사단체에서는 솔선수범하여 방역 소독에 앞장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금을 보내주신 독지가가 늘어나고 있다는 훈훈한 소식도 들려온다.

 이처럼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방역 대책과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소임을 다하고 있는 여러분들의 열정과 책임감이 있었기에 완도군에서 단 한 명의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음은 다행한 일이다.

 완도군과 기관단체, 전복양식 어업인들은 코로나19 방역에 매진하고 있는 의료진 등의 건강을 위하여 대구와 경북을 비롯한 자매결연 지자체에 지역의 특산품인 전복과 해조류 등을 보내주어 완도군민의 끈끈한 정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임대사업자들도 임대료를 감액하여 고통을 분담하는 착한 임대인이 늘어나면서 완도군에서도 착한 임대인 7호까지 탄생하였다는 소식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또한, 민간단체에서도 각종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등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으나 일부 종교에서 주말 예배를 강행하고 있음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특정 개인이나 어떤 단체도 예외일 수는 없다.

 이와 함께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외국에서는 사재기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 국민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차분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에 세계언론이 극찬하면서 한국인의 위대한 국민성을 높이 평가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하여 경영난이 가속화되자 자영업과 소상공인이 문을 닫는 업체가 갈수록 늘어나고 중소기업은 물론 일부 대기업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불가피하게 무급휴가와 인원 감축 등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심각한 일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 중에도 많은 사람이 서로 지지하고 격려하며 힘을 모아 국가적인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유감없이 발휘되는 한국인의 국민성이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나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기부 릴레이에 참여하여 나눔을 실천하고 어려운 시기마다 너나없이 전력을 기울이는 대한민국 전 국민이 진정한 슈퍼 히어로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현실이지만 백신이나 치료제를 단기간에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방역의 완벽한 실행을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대책도 중요하겠지만 국민 각자가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

 전 세계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능력이 높이 평가되고 있는 것은 적극적으로 대응한 정부와 기본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온 성숙한 국민의식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위하여 반드시 동참해야 하고 그것이 더불어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길이며 국민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일상은 다소 잃었지만 잠시 멈춰서서 삶을 돌아보고 다음을 준비하는 지혜를 모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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