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신흥사 목조약사여래좌상[ 莞島新興寺木造藥師如來坐像 ]
원래 해남 대흥사 심적암에 있던 불상
응송 스님이 신흥사 약사전으로 옮겨

 신흥사 목조약사여래좌상은 완도읍 청해진남로 101-1 신흥사 약사전에 모셔진 불상으로 지난 2000년 12월 29일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213호 지정됐다.

 약사여래는 중생의 질병을 고쳐주는 부처이다. 목조약사여래좌상의 발원문에 따르면 1628년(인조 6) 처음 조성됐고, 1802년(순조 2)에 중수됐으며, 1845년(헌종 11) 개금불사했으며 1865년(고종 2)에 중수 개금했음을 알 수 있다.

 이 불상은 원래 해남 대흥사 소속 암자였던 심적암에 있던 것을 초의선사가 대흥사 대광명전으로 옮겼고, 그 뒤 응송 스님(속명 박영희)이 현재 위치인 신흥사 약사전으로 옮겨 모셨다고 전한다.

 목조 약사여래좌상은 임진왜란의 혼란기를 지나 불상 조성이 다시 이뤄진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그 조성 연대를 알 수 있어 조선시대 불상 편년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목조약사여래좌상이 모셔져 있는 약사전은 목조약사여래를 주불로 모시고, 협시불로는 이 불상을 모각한 작은 불상으로 법당 전체를 가득 채워 천불전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또한 불상은 높이 61.8cm, 무릎 폭 43.2 정도 되는 중간 크기의 불상으로 한 눈에 보기에 외형에 별다른 손상이나 변형은 보이지 않아 개금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2단으로 구성된 대좌위에 앉아 있는데, 이 대좌는 근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상은 원만한 상호에 통견을 착용한 모습이다. 상호는 둥글넓적하며 나발 위에 중간 계주와 정상 계주를 두드러지게 표현했다. 눈은 가늘게 뜨고 있고 입술은 얇은 편이다. 이마에는 백호가 선명하게 박혀있고, 뒤도 지나치게 늘어지지 않아 보기 좋은 정도이다.

 통견으로 입은 대의는 주름져 흘러내려 두 다리까지 덮고 있다. 내의는 가슴아래에서 단단한 승각기(인도 승단에서 비구니에게 삼의(三衣) 안에 입도록 규정한 작은 옷)를 표현하고 있다.

 수인(불교의 여러 존상의 본서(本誓) 즉 과거세(過去世)에 세웠던 서원(誓願)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손 모양-출처. 세계미술용어사전)은 왼손은 바닥을 밖으로 보이면서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으며 오른손은 무릎 위에 살짝 올려놓고 있는 모습이다. 다리는 결가부좌하고 있는데, 오른쪽 발을 왼쪽 다리에 올려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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