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아, 파도야, 얼룩아, 비누야, 달래야
소심아, 노랑아, 배웅아, 마중아
이름이 생긴 고양이들 발걸음은 사뿐하지
차 밑 풀섶 담장의 어둠을 열고 오지
아득 아득 밥 먹는 소리에 아득히 별들 돋지
꽃잎 혀를 내밀어 적실 때마다
물통 속 달 옆구리가 다 녹아들지
그래, 그래, 서로의 긴 하루에 대해
눈 지그시 감아주지
그래, 그래, 기약할 수 없는 내일에 대해
눈 지그시 감아주지
안녕, 돌아보며 밤새 흘린
고양이 발자국마다에서 쇠별꽃은 피어나지
윤광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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