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희 시인 / 완도 청산도 출생
유은희 시인 / 완도 청산도 출생

물결아, 파도야, 얼룩아, 비누야, 달래야
소심아, 노랑아, 배웅아, 마중아

이름이 생긴 고양이들 발걸음은 사뿐하지

차 밑 풀섶 담장의 어둠을 열고 오지

아득 아득 밥 먹는 소리에 아득히 별들 돋지

꽃잎 혀를 내밀어 적실 때마다

물통 속 달 옆구리가 다 녹아들지

그래, 그래, 서로의 긴 하루에 대해

눈 지그시 감아주지

그래, 그래, 기약할 수 없는 내일에 대해

눈 지그시 감아주지

안녕, 돌아보며 밤새 흘린

고양이 발자국마다에서 쇠별꽃은 피어나지

저작권자 © 완도군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