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주택 58채 침수… 논 200ha 일시적 침수

2일 오전 태풍 ‘미탁’이 뿌린 폭우로 인해 완도읍 중앙시장 ~ 구 흥일약국 사거리구간이 물에 잠겨 주민들이 물을 퍼내고 있다.

제18호 태풍 ‘미탁’이 시간당 80mm 이상 기록적인 물폭탄을 쏟으며 지나간 전남지역에 주택 침수와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6시 현재 전국적으로 사망 4명, 실종 2명으로 집계됐으나 전남은 사망자가 없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2일 밤 11시50분 기준으로 태풍 미탁 영향으로 전남에서는 주택 83가구가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완도 58채로 가장 많았다(완도읍 38, 금일 6, 노화 6, 고금
1, 청산 3, 소안3, 생일 1).

특히 시간당 강우량 120mm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던 2일 오전 완도읍 내 초·중학교와 중앙시장 등 13곳, 읍내 시가지는 주택 120여 채가 일시 침수됐다.

또 농작물 피해도 속출했다. 전남 벼 전체 재배 면적 15만4,091㏊ 가운데 633㏊(0.4%)가 2일 오후 일시적으로 침수됐다. 일시적 침수는 완도가 201㏊로 가장 많았다.

3일 오전 완도군 침수 논 80~90%가 배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무안 130㏊, 고흥100㏊, 강진 59㏊, 보성 50㏊, 장흥 41㏊, 해남 15㏊ 등이다.

강풍으로 신안 8㏊, 함평 6㏊ 등 벼 22.3㏊가 쓰러지기도 했다. 다만 농업·수산업 피해 규모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완도 5곳, 강진·진도·고흥 각 2곳, 보성·장흥 1곳 등의 지역에서는 폭우로 토사가 도로로 쏟아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하천 제방 유실 피해도 발생했다. 완도와 장흥, 고흥 등 도내 14곳에서 도로 법면이 유실되거나 하천 제방이 유실돼 응급 조치됐다.

태풍 ‘미탁’은 중심기압 985hps(헥토파스칼), 순간 최대풍속 27~32m/s(시속97~117km), 시간당 30km의 속도로 북상했으며, 태풍반경은 280~300km에 달했다.

완도군 평균 강우량은 180mm로 생일면이 최대 210mm를 기록했다.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전남 남해안 전 지역은 2일 새벽 태풍경보와 호우경보가 동시에 발령됐다. 남해안은 만조까지 겹쳐 해상은 너울성 파도가 크게 일었고, 풍랑주의보와 강풍주의보도 잇따랐다.

3일 오전까지 누적강수량은 전남에서는 보성 304.5㎜·고흥 278.7㎜·구례(피아골) 264.5㎜·무안 238.0㎜를 기록했다.

태풍 ‘미탁’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2일 밤 9시 40분경 해남군에 상륙, 밤사이 남부지방을 관통한 뒤 4일 오전 6시쯤 경북 울진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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