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읍에 물폭탄이 쏟아지던 날 군수는 해외 출장중이다. 올해 군수의 해외 비즈니스가 활발하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군민 눈길은 따갑다.

올해 상반기 홍콩 국제식품 박람회 참가, 상해 시장개척단 출장에 이어 지난달 25일부터 LA에서 미국시장개척단의 상품설명회, 해외투자유치 설명회, 그리고 29일부터는 프랑스 파리에서 해조류 유럽시장 유통 판매 협약과 시식행사, 1일에는 로스코프에서 해양바이오기술 교류협력 등.

완도군에 따르면 이번 LA수출상담회에서 총 63건의 상담을 진행했고, 업무협약 9건, 수출계약 8건, 수출 750만불의 계약 추진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또 투자유치설명회에서는 마린리조트 건설을 위한 1천만불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들 비즈니스 모두 완도 수산물의 세계화, 해외 판로 확보를 통한 지역경제 활로를 모색하자는 전략, 또는 해양치유산업과 해양생물바이오산업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 완도군의 희망과 미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전략이다.

취지도 좋고 주목할 만한 성과도 거두었지만, 하필 이 때 태풍 내습이라니. 잠잠하던 ‘혈세 낭비’, ‘외유’를 거론하며 주민들 시선이 곱지 않다.

그동안 군수, 군의원, 공무원들의 해외 출장이나 연수는 그 때마다 ‘외유’다 ‘혈세 낭비’다 주홍글씨처럼 낙인찍혀 이젠 식상하기도 하다. 그러나 투자 대비 효과를 따져 언제나 지적의 대상일 수 밖에 없다.

군민들은 수출계약 실적, 투자유치 성과만큼 실제 지역 업체 수출 활력과 지역경제 활성화와 가시적인수익을 기대한다.

시장개척단이 지출하는 예산은 ‘계약 실적’, ‘유치성과’로 갈음되는 것은 아닐진대 수 백만불 수출계약실적과 수 천만불 투자유치 성과를 내세워 보상받으려 하는 것도 문제다.

시장개척단이 미국으로 떠난 날 국회에서는 해양치유 심포지엄이 열렸다. 선도 지자체 4곳 중 완도군수만 불참했다. 프랑스에서 해조류 요리 시식회를 가질 때쯤 18호 태풍이 발생했다. 귀국하던 날은 완도 지역에 물폭탄이 쏟아져 완도읍 시가지 곳곳 침수피해를 입었다. 잇따른 태풍에 지역 어가, 농가는 시름에 잠겨있다.

몰론 오래전 계획된 군수의 해외 일정은 태풍 내습과 아무런 상관관계도 고의성도 없지만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했다. 그만큼 빈자리가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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