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누가 뛰나 (해남·완도·진도)

   

재선 행보 윤영일 의원 민주평화당 탈당

더불어민주당 윤재갑·윤광국 등 도전장

이영호 전 의원 민주당 옷 입고 고민중

 

내년 4월 15일로 예정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해남·완도·진도 선거구는 재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한 윤영일(61·대안정치연대) 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2파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 총선은 문재인정부 중간평가 성격을 띠는 데다 정계 개편과 가능성은 낮지만 선거구 획정 등 몇 가지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섣불리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그러나 수성에 나선 윤영일 현 의원에 맞서 안방을 탈환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 입지자들 간 당내 경선에서 고지를 선점하려는 물밑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수면 위로 떠오른 후보군은 재선에 도전하는 윤영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입지자 윤재갑, 윤광국, 이영호 등이다. 이영호 전 의원을 제외하면 3명이 해남윤씨 문중이다. 자칫하면 집안 간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재선 입지를 굳힌 윤영일 의원은 지난달 민주평화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가칭)대안정치연대로 둥지를 옮겼다. 하지만 민주평화당 소속 현 자치단체장의 든든한 지원이 뒤를 받쳐줄 것이라는 추론은 가능하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현역의원인 윤 의원의 지원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계 구도가 이러한 형국으로 지속된다면, 현재 추론할 수 있는 변수는 지난 20대 총선처럼 매서웠던 국민의당 바람(반 민주당 민심) 같은 순풍이 불 것인지, 그렇다면 그 순풍이 21대 총선에서도 윤 의원이 소속된 당에 도움을 줄 것인지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그러나 윤 의원은 현역의원으로서 그간 의정활동 성과와 지역구 크고 작은 현안 해결, 지역발전 기여도에 대해 지역구 주민들로부터 평가 받고 재신임을 얻겠다는 각오다. 현역 프리미엄을 업고 정당을 초월하는 정책 대결과 인물론을 앞세워 정면 돌파라는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한 해남출신 윤 의원은 당시 현역 의원인 김영록(현 전남도지사) 민주당 후보를 13%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여기에는 가장 유권자 수가 많은 해남군민들의 ‘지역주의’가 한 몫을 했다.

윤 의원은 행정고시 출신이며 감사원에서 잔뼈가 굵은 감사원 출신 국회의원이다.

윤 의원의 재선 행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지난 총선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배수진을 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입지자들은 첫 번째 관문인 당내 경선에서 고지를 선점해야하는 한판 승부를 치러야만 한다.

더불어민주당 후보 입지자로 윤재갑 지역위원장과 윤광국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이 거론되고, 여기에 이영호 전 의원이 가세하고 있다.

윤재갑(64·더불어민주당) 위원장은 여당 지역위원장 자격으로 총선을 향한 지역구 활동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지역구의 크고 작은 행사에 얼굴을 내보이면서 주민들에게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윤 위원장도 해남출신으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약한 완도·진도 지역에서 활동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엔 완도군 동부권 5개면 청년회 체육대회에 참석해 지역 현안을 청취하는 등 지역 밀착 행보를 보였고,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으로 위촉되면서 정치적 운신의 폭도 넓혀가고 있다.

해군 군수사령관 출신인 윤 위원장은 몇 차례 총선과 지방선거에 나섰지만, 당내 경선에서부터 중도사퇴 또는 고배를 마셨다. 2017년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했으며, 지난해 지역위원장에 선임됐다.

또 윤광국(59·더불어민주당) 전 한국감정원 호남본부장이자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도 당내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본부장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해남군수 경선에 참여했다가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2016년 국민의당에 소속되기도 했지만, 올해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하면서 당내 경선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윤 전 본부장 역시 해남출신으로 감정평가사로 활동하면서 해남지역 주민들과 접촉하며 기반을 다지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의 경선을 향한 행보는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이 최근 추진한 권리당원 모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신의 지지기반을 쌓는 행보를 보였다.

최근 윤 전 본부장은 “여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바꿔 지역발전에 헌신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하면서 총선 출마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한편, 완도출신으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영호(60·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의 등판설도 거론되고 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예비후보로 경선에 참여했던 이 전 의원은 2017년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의 해양수산특별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았고,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정책고문을 맡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내년 총선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토 중일 뿐”이라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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