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덕

 

저는 경기도에 있는 평범한 학교에 부임하여 점차 규모가 큰 학교로 근무하다가 귀촌을 하기 위해 전라남도 학교로 도 전출하였고 지금은 은퇴하여 새로운 인생을 갖고자 조그마한 텃밭과 정원 그리고 동백 숲을 가꾸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교사로 지내온 세월들을 아련히 떠올릴 때 마다 학생들과 함께 열정을 가지고서 노력했던 그 시간들로 돌아가 사랑과 보람을 새롭게 느껴봅니다.

저의 집 바로 건너편 전라남도 청소년 수련원에서 아이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볼 때는 더욱 지난 교사 생활이 그립고 그 안에 내 자신이 있는 듯합니다.

언제가 경기도의 소래중학교에 근무할 때는 1학년이 21반이되는 아주 많은 학생들과 교직원 그리고 주변 공단의 케케한 공해로 생각하기도 싫은 힘겨운 환경과 작은 학교지만 전남의 어촌 학교생활의 경험이 상반되는 각각의 얼굴과 표정을 느꼈습니다.

어촌의 작은 학교생활이 학생과 선생님 모두가 행복하다는 것은 두말 할 것도 없습니다.

이곳에서는 학생자치회를 전교생이 소강당에서 학년별로 의자에 앉아 서로 소통하고 자발적으로 학교규범을 의논하며 더불어 생활하는 모습이 대견하였습니다.

가정실습시간, 방과 후 특기 적성, 이동수업, 다문화 축제, 체험학습 등 모든 학교 활동이 심도 있는 교육 이었습니다.

학년 초에는 가정방문과 학생 상담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교직원과의 원활한 소통으로 가족과 같이 학생 하나하나에 각별한 사랑과 관심을 가지며 학부모와 지역사회와 연대하여 신뢰와 격려 속에 학교와 학생이 성장하는 것을 느꼈으며 이것은 대다수 작은 소규모 학생들로 구성된 학교가 일구어 내고 있는 교육의 현장입니다.

작은 학교를 살리고자 헌신적인 교사들의 소명감과 열정으로 인해 교육지원청의 지원과 교원의 행정업무 지원, 지역사회와 기업 등 종합적인 지원이 동반되어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국의 학교는 모두 아픔의 부위와 정도가 다를 뿐 병으로 신음하기는 다 마찬가지만 경쟁에 수월성만을 고집하는 교육은 수월성도 교육의 평등성도 모두 잃으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건강한 자발성과 상호협력의 힘은 단순한 경쟁교육보다 더 큰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우리들의 경험적 신념이다.

배움은 인간이 지닌 본능 중의 하나다.

아이들의 놀이를 익히고 즐기는 과정 얼마나 창의적이고 즐겁게 배우는 지, 맘에 가는 공부와 일과 놀이를 할 때는 눈빛과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그럴 때 마다 얼마나 많은 추억과 행복 그리고 꿈을 심어 주어야 하는지 책임감을 갖습니다.

학생들이 적은 학교지만 넓은 운동장과 많은 특별실, 잘 가꾸어진 정원, 정성이 담긴 텃밭 등 행복한 학교에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작은 학교지만 꿈이 넘치는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학교와 지역사회가 도농교류와 자매결연, 현장체험 등 다양한 활동으로 도시와 시골이 상생하여 서로 협력하고 보완하며 발전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기도 하며 바른 인성과 가치관 바탕 위에 원대한 꿈이 실현되도록 다함께 힘 써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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