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북 정상이 역사적 첫 판문점 만남을 가진데 이어 불과 몇 달 전 현직 미국 대통령과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첫 조우할 때는 드디어 한반도의 봄이 오는가 하는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2일 일본이 수출처리절차를 간소화하는 27개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중 유독 한국만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 각의 결정을 강행했다. 사실상 경제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그 이후 주목할 만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에 대해 무덤덤했던 해방 이후 세대들의 일본 역사관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초중고 청소년들까지 한일 관계 역사에 대한 심층적인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명장이 일본을 격퇴했던 빛나는 무공 수훈 역사는 잘 알면서도 우리 생활 속에 먹고 마시고 즐기는 '메이드 인 재팬'이 얼마나 깊숙이 파고들었는지에 대해서는 뒤늦게 깨닫고 있는 것이다.

백색국가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청소년들이 반도체, IT 강국 대한민국 명성 이면에 핵심 소재부품이 거의 다 일본산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친일(親日), 반일(反日)을 넘어 극일(克日) 정신만이 우리의 미래가 있다는 산교육이 되고 있다.

우방국 또한 믿을 수 없다. 최대 우방국을 자처하는 미국도 한일 관계에 있어서는 유독 말을 아낀다.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며 미·중 무역전쟁을 공식 선포해 우리 경제에 거대한 후폭풍을 안기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아예 대놓고 독도 영공을 침범하면서 보란 듯이 발뺌하며 어쩔 거냐고 들이대고 있다.

의지할 것은 오로지 우리 스스로 딛고 일어서는 것인데 그 첫 단추가 극일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조선혁명선언'(1923년)에서 '강도 일본이 우리 국토를 없이하며 우리 정권을 빼앗으며 우리의 생존적 필요조건을 다 박탈하였다. 강도 일본을 살벌함이 우리의 정당한 수단임을 선언하노라‘ 라고 했다.

우리 민족에게는 일본에 대해서 만큼은 절대 지지 않는다는 대일본 경쟁력 DNA가 뼛속까지 박혀있다. 한-일전 축구경기가 펼쳐지는 날을 떠올려보라.

이제 외교전략을 다시 짜고 눈에는 눈으로 대응하는 양동작전을 펼쳐야 한다. 나라 없는 설움을 겪은 해방 이전 부모 세대들이 아직 남아있다. 이제 극일을 촉발하는 기폭제로 그들을 존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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