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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시/ 빈집유 은 희(완도 청산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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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11  16: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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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끊고 떠난 전선의 마디는

담장 밖을 꿈꾸는 중이다

 

그도 철대문을 박차고 나갔을까

뒤돌아보는 맘 애써 외면한 채 떠났을 젊은 날은

고쳐 매지 못한 운동화 한 켤레로 남아있다

 

한 때는 꽃대를 밀어 올려 씨앗을 퍼트리고 싶었는지

풀들이 억센 뿌리로 집의 발목을 휘감고 있다

 

시멘트가 채 굳기도 전에

가장 뜨거운 첫발을 잘 못 디뎠을까

 

깊은 발자국으로 가끔 빗소리는 고였다 갔겠다

그때마다 개 줄에 묶인 집은 컹컹거렸겠다

 

기다린다는 건 어쩌면

영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마음 다독이는 일인지도 모른다

 

빈집은 팔 흔들어 줄 바람 두어 벌

일부러 걸어둔 것이다

 

철대문은 그래서 마당 안쪽으로 깊어져

반쯤 열려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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