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기업 탐방 - ㈜다복수산
전국에 유통지점망 보유 ‘경쟁력’
“직원을 가족처럼” 상생하는 기업

산지에서 싱싱한 전복을 싣고 들어오는 차량, 전복을 싣고 나가는 차량이 쉴새없이 드나든다. 완도읍 장보고대로 366-8에 소재한 (주)다복수산이다.

㈜다복수산(대표 오정목)은 우리나라 전복생산량 80%를 점유하는 완도전복을 유통, 수출, 가공, 판매하는 기업이다.

(주)다복수산은 완도군을 대표하는 특산품 전복을 대량 수매, 유통하는 업체로서 업계 1~2위를 다툰다. 더불어 완도전복 위상을 높이고, 전복유통 업계를 선도해가는 대표적 기업이라 평가 받는다.

한편, 완도의 섬 전역에서 양식어가들이 생산한 전복을 수매, 유통함으로서 지역 어가들의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완도에서 전복 생산 어가나 유통업체 사이 ㈜다복수산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다복수산의 전복 유통량이 그 유명세를 가늠케 한다. 유명 대형마트에 납품은 물론, 대형 도매업체와 규모가 큰 식당 등을 대상으로 도매업 중심의 경영형태다.

월 매출액 20억원 안팎이다. 유통량을 짐작할 수 있다. 이만한 규모의 기업 위상을 갖추기까지 오정목 대표는 15년 이상의 경험과 노하우를 쏟았다.

“박리다매를 원칙으로 합니다. 마진율은 적지만 고정고객 확보와 회전율이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회사가 많은 이익을 남기는 것보다는 마진을 적게하고, 지역 생산 물량을 빠르게, 대량 유통시키는 전략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지역 양식어가들 소득증대에도 일조할 수 있는 것이죠” 오정목 대표의 말이다.

지점 설립에 남다른 노하우

많은 량의 전복 유통량을 자랑하는 (주)다복수산의 기업경영 비결 중 가장 큰 특징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전국 지점망이다. 현재 부산, 포항, 울산, 대구, 창원, 오산 등 전국에 7개나 된다. 각 지점마다 유통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본사는 꾸준한 물량 확보와 차질없는 공급에만 심혈을 기울인다.

이 같은 지점망은 동종업계 타 기업에 비해 (주)다복수산이 갖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오 정목 대표도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점망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지점을 설립하는 데에도 오 대표의 남다른 노하우가 담겨있다. 지점을 내어 주는 기준이 있다. 우선 본사 근무경력이 5년 이상인 직원, 풍부한 경험과 자체 경영능력을 소유한 직원, 인성이 좋고, 대인관계가 원만한 직원 등. 오 대표는 이러한 기준을 철저히 준수한다.

“우리 회사의 모든 식구들이 하나 씩 지점을 갖게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회사나 대표만 잘 살자는 게 아니라 모든 식구들이 잘 사는, 상생하는 꿈의 직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오 대표는 직원을 ‘식구(食口)’라 불렀다. 그에게 직원은 단순히 ‘한 조직에 속하여 일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는 직원 개념을 떠나,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즉 ‘식구(食口)’인 것이다. 직원을 가족처럼 사랑하는 그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복만두 등 가공식품 개발

(주)다복수산은 활전복 유통에 이어 사업영역을 가공품으로 확대하고 있다. 전복 가공식품 개발과 유통, 생산 품목을 다양화 하면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가공식품은 전복찐만두, 전복교자만두, 냉동전복으로 국내 뿐만아니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5월 중국시장개척단에 참여해 중국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 미국의 유통업체와 수출상담을 진행중이다. 미국의 경우 만두 속의 전복순살 함량이 가장 큰 관건이다.

“전복 유통 활성화, 소비촉진을 위해서는 가공식품을 생산해 전복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오래전부터 가공식품 개발에 많은 연구와 노력,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오 대표는 만두에 이어 해조류와 전복을 믹스한 ‘전복수프’를 개발한데 이어 불맛을 가미한 ‘훈제전복’ 등을 개발했다.

뛰어난 식감과 맛을 자랑하는 ‘전복만두’

브랜드 스토리

청정바다 완도바다에서 생산되는 싱싱한 해조류 다시마, 미역을 먹고 자란 품질 좋은 참전복을 원재료로 한 전복만두다.

전복찐만두와, 교자만두 2종이 있다. 뛰어난 식감과 맛을 자랑하는 전복만두는 간식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만두 속의 전복 입자가 굵은 것이 특징이다. 입안에서 씹히는 청정바다의 신선한 전복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중국과 미국 바이어들로부터 이미 호평을 받았고, 만두 속의 전복순살 함량 조절을 두고 협상이 진행중이다.

활전복을 급랭시킨 냉동전복 또한 효자종목이다. 전복죽을 제조하는 대기업에 납품한다.

해조류와 전복을 믹스한 ‘전복수프’와 불맛을 가미한 ‘훈제전복’도 곧 상품화해 출시할 예정이다.

“겉모습 보다는 알차고 실속있는 기업 지향”

인터뷰 – 오정목 대표

경북 대구가 고향인 오정목(43) (주)다복수산 대표는 “완도가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한다.

20대 후반 젊은 나이로 완도에서 전복 유통업을 시작했다. 진도에 사는 지인의 추천도 있었지만, “돈이 될 것 같다”는 자신의 판단이 주효했다. 한 해 두 해 겅험과 노하우를 쌓으며 지나온 세월이 16년이다.

오 대표는 회사의 이익도 추구하고 같이 일하는 식구들의 이익도 함께 추구하는 상생형 기업모델을 만들어 왔다. 본사에서 5년 이상 함께 동고동락 하며 경험을 쌓은 직원에게만 지점을 내어주고, 아낌없이 지원해 주는 경영마인드가 남다르다.

“전복 생산 어가들의 소득을 올려주는 것도 회사의 이익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기업의 이익 서로 공존하며 상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산어가들의 소득향상에 기여하는 기업 경영을 목표로 합니다.”

회사의 겉모습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동안 너무 바빠 사옥이나 공장의 외관에 신경을 쓸 시간도 없었거니와 굳이 그럴 필요도 없었다는 오 대표의 솔직한 말이다 .

그는 “겉모습 보다는 알차고 실속있는 기업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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