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농가 탐방 - 울모래 비파영농조합법인 이일근 대표
고품질 유기농 비파 재배 원조 농가
다양한 농촌체험휴양 프로그램 운영

울모래마을이다. 신지 명사십리 백사장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잡은 비파농장. 지금 비파 수확이 한창이다.

노지 재배 비파다. 친환경 유기농 재배로 잘 알려진 울모래마을의 노지 비파 생과는 당도가 높아 도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나무마다 비파열매가 탐스럽게 주렁주렁 달리 이 비파농장은 울모래비파영농조합법인 이일근(65) 대표의 농장. 빼어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언덕배기에 있다. 맑은 공기와 햇살을 듬뿍 받고 비파는 하우스 재배 비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당도를 자랑한다.

친환경 유기농법 노하우 담겨

울모래마을 비파 재배농가 20여 농가가 모여 2009년 영농조합을 결성했다. 마을의 연 생산량은 30톤. 올해는 특히 작황이 좋아 이를 웃돌 전망이다. 법인 수매량은 10톤 이상. 나머지는 회원농가들이 자체 판로를 통해 판매한다.

이일근 대표는 2005년경부터 비파 재배를 시작했다. 물론 친환경 유기농재배다. 마을의 타 농가에 재배기술을 보급했다. 그의 15년간의 노하우가 당도 높고 품질 좋은 비파열매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3,000평 농장에서 매년 7톤 정도를 수확한다. 비파나무 사이 이랑엔 풀이 가득하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유기농법이다. 전국 비파생산량 70%를 차지하는 완도. 그중에서 울모래마을 친환경 유기농 비파는 완도 어느 지역의 비파보다 당도와 품질이 우수하다.

이일근 대표는 체험농장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마을 전체가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됐다.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함께 여행하기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농촌체험 휴양 다양한 프로그램

비파 수확이 한창인 6월에는 비파 열매따기, 비파 쨈, 비파 장아찌, 고추장 등 가공식품 만들기, 비파 화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또한 울모래마을은 미역·톳·다시마 등 해조류 채취 체험도 할 수 있다. 마을 앞 몽돌밭에서 고둥잡기, 해삼 채취 등 다양한 바다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명사갯길, 마을 장등산 산책로를 추천한다.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나무에 바람 스치는 소리와 새소리, 풀내음이 한데 어우러진 자연의 향기를 흠뻑 느껴볼 수 있다. 또 산과 바다 사이 기암괴석이 있는 천혜의 비경도 감상할 수 있다.

비파산업 활성화 농협 참여 관건

영농법인은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가공식품 중 비파 와인과 쨈, 비파 즙, 비파 발효액이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다. 이 대표는 2009년부터 비파 와인을 직접 제조하고 있다. 이밖에도 비파 건잎차, 비파꽃차, 비파진액 10여중의 가공식품이 있다.

“비파산업이 더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재배 초기 반짝 성장세를 누린 이후 최근 몇 년째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소규모 농가들이 생산한 물량을 판로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농협이 참여해야 됩니다.”

이일근 대표의 말이다. 법인 회원들의 생산 물량은 법인 자체수매를 통해 해소가 가능하지만, 일반농가들의 생산 물량은 판로가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여기서 농협의 역할론이 제기된다. 농협이 참여해 일반 농가가 생산한 비파 수매와 판매를 해준다면 비파산업의 활성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완도 관내 농협 중 비파를 수매하는 농협이 없다.

반가운 소식이 하나 있었다. 최근 완도군이 일반농가가 생산한 비파 수매를 위해 1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는 소식이다. 신우철 군수가 생산농가들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나온 지원책이다.

“아직 비파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낮은 것도 극복해야 할 문제입니다. 더욱 많은 가공품을 개발해야 합니다.” 이 대표는 일본 비파농업 선진지 시찰 때 비파 가공품이 100여 가지가 넘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 완도 비파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더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생명력 강한 악용 식물

완도비파 자랑을 빼놓을 수 없다. 에로부터 ‘비파나무가 자라고 있는 집에는 아픈 사람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비파는 민간요법의 영약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에 꽃은 피우는 생명력이 강한 과수인 비파는 악용 식물이다. 황산화 효과가 있고, 피로회복 등 효능이 있는 웰빙 과일이다.

생과에는 비타민 A, 베타카로틴, 펙틴, 다량의 칼륨 등이 함유돼 있어 항암, 혈액순환, 피로회복, 비만해소, 피부미용에 좋다.

비파 씨에는 사포닌과 B17, 탄닌, 아미그달린 등이 풍부해 항암효과 있다고 한다.

비파는 기후적 특성 탓에 한반도 남해안에서 밖에 재배를 못하는데 그 중에서도 완도군이 전국 생산량의 70% 가량을 점하고 있다.

신비의 과일답게 가격은 고가다. 1kg에 25,000원 안팎이며 비쌀 땐 30,000원까지도 올라간다. 귀하기도 하기 때문이지만 효능도 좋기 때문이리라.

비파 생과와 가공식품 구매, 농촌체험휴양마을 정보는 마을 홈페이지 http://www.완도비파마을.com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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