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항 제3부두에 폐기물을 수년째 방치해 미관 저해와 지역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행위자는 완도-제주간 선박을 운항하는 모 해운사다. 선박운항에 사용한 엔진오일의 폐유와 폐유가 담긴 통, 쓰레기 등을 관광객의 발길이 잦고 눈길이 닫는 곳에 방치했다.

폐유 뿐만 아니라 폐타이어, 폐철, 심지어는 소형 폐선박까지 쓰레기들이 제멋대로 방치돼 있어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으니 그 심각성이 크다 하겠다.

특히 폐유는 지정된 폐기물보관시설에 보관해야 한다. 환경을 오염시킬 요인이 다분하고 위험성도 따르기 때문이다.

번듯한 외관과 위용을 자랑하는 완도항여객선터미널 신청사와 경계를 이루는 곳에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방치되어 있어 너무도 대조적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관광객들이 이를 보고 혀를 찼을지. 그로인해 실추된 지역 이미지는 또 어떠했을까.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문제를 제기하자 모 해운사는 서둘러 이들을 처리했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날 일이 아니다. 물론 행위자의 책임이 크다. 그러나 시설물을 관리해야 할 행정기관과 폐기물들을 단속하고 지도, 예찰해야 할 행정기관의 책임도 따른다.

이는 남몰래 폐기물과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충분히 행정기관의 관리와 단속의 손길이 미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었고 눈에 훤히 보이는 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제3부두 시설 관리주체인 전라남도 해운항만과 소속 직원들이 이곳에 상주하고 있었다는 데는 더욱 말문이 막힌다. 이들은 매일 이를 눈으로 보면서도 방관했으니 (?)태만이 아닌 (?)유기다.

또 지도 예찰해야 할 완도군은 그동안 이를 인지하지 못했는지 의문이다. 제보를 받고서야 달려와 규정대로 처리할 것을 요청한 것만으로 민원을 처리하고 해소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민원 발생 이전에 행정기관은 적극적인 관리와 단속, 지도 예찰이 필요했다. 이 경우 행위자만을 탓할 수는 없다. 환경 문제는 우리세대 모두의 책임이고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풀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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