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대위,“현재 한전변환소 관련 협의중 부지선정 어렵다”

한전은 지난 17일 완도-제주간 변환소 관련 범군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에 오는 6월까지 제3의 변환소 부지를 선정해 줄 것을 요구해 범대와 마찰이 예상된다.

특히 한전은 범대위가 제3의부지를 선정하지 않을 경우 그동안 중단된 변환소 부지 관련 업무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 사실상 한전이 범대위에 제3의부지 선정과 관련 최후통첩을 한 셈이다.

이처럼 한전이 오는 24일 한전 변환소와 관련 찬성·반대를 결정하는 범대위 총회를 앞두고 공문을 보낸 것은 제3의 부지 선정을 강력하게 압박하기 위한 것과 범대위가 한전변환소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고 판단됨에 따라 명분을 갖고 그동안 중단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범대위는 지난 17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한전 공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날 최정욱 위원은 “현재 범대위에서 한전 변환소 건설 사업과 관련 찬성·반대를 협의하는 과정이며 어떠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6월까지 제3의 부지를 선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최 위원은 이어“한전이 무슨 이유로 현재 협의하고 있는 과정에서 6월까지로 날짜를 일방적으로 결정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한전은 변환소 부지 선정과 관련 범대위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박인철 위원은 “지난 2018년 12월 27일 간담회에서 신우철 군수님이 제3의 부지를 언급했지 참석한 사람들은 제3의 부지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오는 24일 총회시 찬성으로 결정되면 제3의 부지를 결정하면 되고 반대로 결정되면 무조건 반대하면 된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또“현재 지역사회에서 한전 변환소 부지 선정과 관련 전혀 근거가 없는 무성한 소문이 돌고 있다”며 “총회에 결정된 결과에 따라 주민들의 간의 갈등을 치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병호 기자

<한전이 범대위에 보낸 공문 전문>

지난 2018년 12월 27일 간담회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범대위에서“제3의 부지를 물색하는 동안”완도변환소와 관련하여 전원개발사업실시계획 승인신청 등 부지관련 모든 업무 추진을 중단하겠다고 말씀드렸고 현재까지 이 약속을 충실하게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범대위 활동은 제3의 변환소 후보지 물색이라는 당초의 취지보다는 변환소 반대활동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완도변환소는 준공목표가 2020년 12월로 현단계도 상당부분 지연되고 있다. 더불어 상대편인 제주지역 동제변환소 건설사업은 전원개발사업실시계획이 산업통산자원부 승인완료(2018년 12월) 되는 등 상당부분 사업이 진행된 상태로서 완도지역과 제주지역의 원활한 전기 공급을 위해서는 완도변환소 부지의 조속한 선정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한전이 완도지역에 변환소 부지 선정업무를 진행하면서 최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전이 사업추진을 철회하거나 취소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제3의 변환소 부지 물색 또는 반대활동이 장기화 되면 완도지역 주민들간의 갈등과 반목이 심회되는 상황이 매우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의 완도지역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완도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주민대표, 군·도의회, 완도군청이 모두 참여한 범대위에서 최대한 빠른 시간내 변환소 부지를 선정하는 것이 완도지역사회의 내부갈등을 최소하고 화합된 모습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전은 완도지역에서 변환소 관련 업무를 추진하면서 주민수용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하여 입지선정위원회(2017년), 주민대책위원회(2018년) 등 2019년 현재의 범대위 운영까지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준공목표가 2020년 12월인 상황에 더 이상 주민 여러분께서 후보지를 선정하여 주시기만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현재 한전의 입장과 완도지역과 제주지역의 원활한 전기 공급은 물론 완도지역사회의 내부갈등 최소화를 통한 지역의 화합을 위하여 범대위에서 지혜로운 판단과 결정을 통해 6월말까지 제3의 변환소 부지를 선정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하지만 범대위에서 6월말까지 제3의 변환소 부지선정이 어려울 경우 한전은 불가피하게 그동안 중단했던 부지관련 업무를 재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널리 이해하여 주시기를 부탁한다.

한전은 아직도 범대위에서 제3의 변환소 부지를 선정하여 주시는 것이 완도군이나 한전 모두를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전은 범대위의 제3부지 물색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는 물론 범대위가 선정한 부지를 적극 수용할 것도 다시 한 번 약속한다.

저작권자 © 완도군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