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권

한평생 오순도순

굽은 등 긁어주며

자식 농사까지 풍년으로 거두어놓고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는데

고개 넘어 옹찰뱅이 밭에서

자루가 배 부르도록 고추를 따는 노부부

잔주름은 어느덧 깊은 골이 되었다

불볕더위에 살갗은 검게 타고

열대야로 짧은 밤도 잠으로 채우지 못하는데

흐르는 땀방울 흠뻑 적셔

온 몸엔 소금꽃이 피었다

 

돌아앉아 돌이켜보면

게으른 것도 없이 후회는 어인 연윤가

이제부터라도 한바탕 웃으며 살다가야지.

 

-완도읍 출생

-월간 한울문학 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전남문인협회 이사

-완도문인협회 회장

-국제문화예술교류진흥회 문학대상 수상

-완도문학상 수상

 

저작권자 © 완도군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