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중섭 편집국장

‘플라스틱의 역습! 바다 위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우리에게 되돌아 온다.’ 얼마 전 KBS1 채널에서 플라스틱 해양쓰레기 실상을 고발하는 기획프로그램 주제다.

바다 위에 떠다니는, 플라스틱이 대부분인 해양쓰레기 더미와 우리나라와 일본, 하와이 해변을 뒤덮은 해양쓰레기 실상을 집중 보도하면서,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는 우리에게 되돌아와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중국과 한국, 일본산 플라스틱 해양쓰레기는 북태평양 해류를 타고 태평양을 한 바퀴 돌아 하와이 해변으로 몰렸다. 하와이 일부 해변은 모래처럼 잘게 부서진 플라스틱 조각이 해변을 뒤덮어 모래가 보이질 않았다. 가까운 미래에 하와이 해변은 모래가 아닌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이 뒤덮을지 모른다는 우려다.

우리나라와 일본 서쪽 해안도 상황은 비슷했다. 해변에 죽어있는 바다새의 배를 가르자 위장에는 각종 플라스틱 조각이 가득 차 있었다.

플라스틱 해양오염은 해를 더할수록 심해지고 있다.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은 미세먼지만큼 위험하다. 아니 더 위협적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 소리 없이 해양을 오염시켜 생태계를 파괴하고 우리 생명을 위협한다. 그래서 ‘침묵의 살인자’라 불린다.

플라스틱은 분명 편리하다. 하지만 더는 바다와 자연 생태계를 위협하는 ‘쓰고 마구잡이로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 이제 우리는 인간과 플라스틱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이 때 완도군 금당면에서 어촌계와 공무원들이 민‧관합동 해양쓰레기 정화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은 시의적절하고 찬사 받을 만하다. 생업에 바쁘고 업무에 치일지라도 눈에 보이는 해양쓰레기는 우리 손으로 줍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를 자손들에게 물려줄 것인가?

플라스틱 해양쓰레기로 넘쳐나는 바다. 그 부끄러움은 오롯이 우리의 몫이지만, 그걸 해결하는 것 또한 우리 몫이다.

청정해역을 우리 자손대대로 물려줘야 한다. 5월 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해양쓰레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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