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선 전 완도농협 조합장

무려 48년간이나 몸담아 정들었던 농협을 떠나 제2의 삶을 시작한 정남선(72) 전 완도농협 조합장.

1971년 고금농협에 첫발을 내딛은 후 올해 3월 21일 퇴임까지 무려 48년, 평생을 농협과 조합원들을 위해 봉사했다. 조합장으로만 18년간을 재직했으니 완도농협의 산증인이자 살아있는 전설이 아닐 수 없다.

그는 농협 직원들의 표정만 봐도 저 직원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농협 업무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오랜 관록이 있다는 것.

정 전 조합장은 “고향발전을 위해 일 해달라”는 고향 주민들의 열망을 뿌리치지 못하고 퇴임 후 고금면 번영회장직을 수락했다. 그간 농협에서 쌓은 경륜을 바탕으로 힘닿는 데까지 고향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다.

퇴임한지 두 달(60일)이 번쩍 지나갔다. “번영회장을 맡고 보니 조합장 시절보다 더 바쁘고 할 일이 더 많아요. 더 열심히 일해야 겠어요. 하하하.” 호탕하게 웃는 정 전 조합장의 모습에서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일에 대한 열정이 함께 느껴진다.

“현재 고금면 현안으로 면민들의 숙원인 면사무소 신축 문제, 기업형 돈사 문제 등 몇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특히 기업형 돈사는 청정해역 완도군의 이미지에 오점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지역 내에 설치를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뜻입니다.”

모두 주민들과 고향 발전을 위해서 정 전 조합장이 힘써야 할 일들이다. 한편, 농협 재직시 업무 역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니, 봉사의 연속이고 연장이다.

정 전 조합장은 2001년 고금농협 전무로 퇴임한 후, 2002년 고금농협 제13대 조합장에 당선된 이래 제14대 조합장, 광역합병 완도농협 조합장, 제15대, 제16대 조합장에 내리 당선됐다.

18년간 조합장으로 재직하면서 완도농협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했던 정 전 조합장의 공적은 이루다 말 할 수가 없다.

2007년 고금농협 조합장 시절, 조합 경영상태가 악화하면서 청해진농협과 합병해야만 하는 아픔을 겪었고, 2009년 약체 조합이었던 약산금일농협과 금당, 생일농협을 합병해 완도농협을 탄생시켰다.

정 전 조합장은 광역합병농협 조합장으로서 완도농협을 살리기 위해 당시 김영록 국회의원의 도움을 받아 농림부, 국회, 농협중앙회를 오가며 완도농협을 살리기 위해 온 힘과 역량을 다 쏟았다.

그 결과 완도농협은 합병 6년만에 완전 자립기반을 이루었고, 2011년 총화상 수상, 2015년 하나로마트 매출액 300억원 달성, 종합업적평가 전국 1위 최우수상 수상, 올해까지 농협생명보험 대상 최우수상 4연패를 달성하는 등 그야말로 완도농협을 반석위에 올려놓았다. 정 전 조합장 자신도 2011년 대한민국 산업포장, 대통령 포상, 2008년 법무부 장관상, 2005년 농림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추진한 사업 중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사업을 묻자, 그는 ▲하나로마트 설립으로 경제사업 활성화, ▲보험사업 추진과 큰 성과, ▲RPC 리모델링으로 미질 향상, ▲TF팀 운용한 신용사업 획기적 향상 등을 꼽았다.

그는 “오늘 완도농협이 있기까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조합원과 임직원, 지역주민, 고객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한 결과”라고 말하고, “한 평생 농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그렇게 말할 수 있기에 앞으로도 행복할 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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