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당면, 마을 주택 전기·가스 보수해 이사 조치

▲ 이씨는 25년 동안 거처할 집과 땅이 없어 금당면 울포리 바다 위에서 부표와 컨테이너로 만든 임시 거처에서 생활했었다.

25년 동안 바다에서 스티로폼으로 만든 부표 위 컨테이너에서 거주한 60대 주민이 육지에서 생활하게 되어 지역사회에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금당면에 따르면 완도군행복복지재단에 구호를 요청해 지원금 600만원을 받아 폐가로 방치된 이모(62·남)씨의 사촌 집을 무상으로 임대하기로 했다.

이씨는 금당면 율포리 앞바다 위에 스티로폼으로 만든 부표 위 컨테이너에서 거주해왔다. 이씨는 거처할 집과 땅이 없어 25년째 수상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부산에서 사업을 하다 실패해 고향으로 왔지만, 보증문제로 집이 경매로 넘어가고, 췌장 수술 탓에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마을 앞 바다에 수상 가옥을 짓고 살았다.

이씨의 사연에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의가 열렸다. 주민들이 이씨에게 육지로 나올 것을 권유했지만, 이씨는 부담을 주기 싫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하지만 금당면사무소 추계수 사회복지사의 설득과 권유로 이씨는 육지로 오게 됐다. 금당면은 화장실을 개조하고 생필품을 구입해 이씨 거처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이 씨는 “수상 가옥 생활을 25년이나 해서 몸과 마음이 지쳤었는데 금당면에서 육지로 올 수 있게 집을 마련해주고, 집 개조와 생필품까지 준비해줘서 마음 편히 지낼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봉구 면장은 “어려움에 처한 가구를 도와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는 주민이 발생하면 적극 구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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