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호 기자

오는 3월 13일에 치러지는 제2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잘못 뽑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냉철한 판단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합장 선거라 하지만 어쩌면 각 조합들이 신용사업을 하는 사실상 금융기관이기 때문에 조합장은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다.

조합장은 일반 기업의 CEO보다 더 큰 도덕성이 요구되는 자리이다. 도덕적인 청렴성은 금융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조합원들의 권익을 발전시켜야 하며, 사회적으로 도덕적인 흠결이 결코 용서가 되지 않는다.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와 가족 등의 개인회생, 금융기관의 금융사고 또는 그로 인한 부정행위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는 조합장으로서는 가장 피해야 할 덕목 중의 하나이다.

조합장은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조합 운영을 좌지우지하고 직원들의 인사권을 가진 자리다. 그러다 보니 과거 조합장선거에 있어 후보자들은 일단 되고 보자는 식으로 조합원들에 대한 매수 행위가 자주 일어났고, 조합원들은 후보자들에게 돈을 받은 경우가 있었다. 또 임직원들은 누가 될지 모르는 차기 조합장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눈치 보기 일쑤여서 공정한 역할 수행이 어려웠다는 평가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각 조합의 운명을 가늠할 잣대로 후보자 개인의 과거 이력을 당연이 눈여겨 볼 필요는 당연하다. 미래를 보려면 과거를 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도덕성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면 애시 당초 나서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조합원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다. 이는 양심적인 문제로 스스로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럼에도‘명예 회복의 기회’로 여기는 것은 조합장의 자세는 결코 아니다.

그렇다고 개인 치부까지 들춰내서 이전투구를 노리는 게 아니라 미래를 짐작할 기회로 삼아야 하는 것이 바로‘과거’가 바로 이런 점이다. 그동안의 조합장선거를 지켜본 결과, 조합장 선거문화는 괄목할 만큼의 진전을 이루어졌다는 평가다. 일단 금품선거는 사라지고 있고 당선만 되고 보자는 식의 흑색·비방선전도 비교적 변화를 이루었다.

돈 선거는 안 된다는 의식이 후보자와 조합원들 모두에게 확고히 자리를 잡았고 조합장선거가 조합 발전 방향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계기로 인식하고 있다.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번 조합장선거에는 조합발전에 도움이 될 정책과 비전이 더 많이 오고 가고, 조합원들은 누가 조합의 참된 일꾼이 될지 비교·판단하여 참 일꾼을 선택하며, 조합은 이러한 조합장 선거를 통해 조합원들의 복리증진과 발전을 향해 나아가는 큰 힘을 얻어 더 밝고 투명하게 건전한 사회로 나아가는 큰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조합장 개인에 대한 검증은 아무리 해도 부족할 것이다. 이런 중요한 점을 게을리 하여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유권자들의 일이다. 어떤 의도에서건 적극적으로 정치권에 몸담았거나 과거 조합에 피해를 끼쳤던 후보 또는 부패 전력이 있는 후보, 전문성이 부족한 후보는 최소한 선택을 하지 않아야 한다. 이는 과거를 보고 미래를 보는 혜안은 유권자의 선택적인 몫이기 때문이다. 투표를 하고도 후회를 하는 일은 모두에게 마음의 낭비이고, 지역 발전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한 선거로 훌륭한 후보가 당선 되는 일은 누구나 바라는 일이다.

위기일수록 제대로 된 조합장을 뽑아야 조합 발전에 대해 기대라도 할 수 있으며 조합장 선거에 물들어 있는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할 수 있다. 부디 청렴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참 일꾼이 당선되어 조합의 발전은 물론, 지역 시회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동시조합장선거에서 조합의 튼튼한 미래를 위해 투표 전에는 꼼꼼하게 따져보고 투표할 때는 소신 있게 선택하는 유권자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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